[뉴스타임24=민경범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2일 오전 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한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박 원내대표는 “책임이란 단어에 묶여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며 “세월호 비극의 한복판인 지난 5월 8일 원내대표로 선출되던 순간부터 예감했던 일일지도 모른다”고 소회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 조사위원회는 가능한 한 빨리 출범해야한다”면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멈춰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이고, 그 증거들을 현명하게 붙잡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관련, “세월호 특별법만은 정직하게 협상하고 반드시 결실을 보아야한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정치생활에서 2004년 국가 보안법 협상과 17대 국회의 검경 수사권 조정 협상, 국정원 개혁법을 말하며 “소리는 요란했지만 정작 목표는 이뤄지지 않는 많은 경우를 보았다”면서 “결국 법 한 줄도 고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만은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안 되는 일을 되는 것처럼 포장해 시간을 지체 시키는 것은 진실의 증거들이 사라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냥 바라보는 것이라고 여겼다”고 강조했다.
특히,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진상 규명이 가능한 법을 가능한 한 빨리 제정해야한다는 일념으로 끌고 온 협상 과정에서 제가 받은 비난들 중 상당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도 많지만 그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퇴를 촉구한 일부 의원들에 대해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며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렵사리 말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이름만 법일 뿐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보내는 가슴 아픈 편지 같은… 이런 법을 만드는 일은 이제 더는 없어야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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