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신인감동상을 수상했던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은 여러 가지 흥행코드를 가지고 돌아왔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와 눈에 보이는 반전, 엉성한 전개로 아쉬움만 가득 채운 영화 ‘기술자들’은 개봉을 앞두고 흥행 전선엔 겨울 날씨처럼 찬바람만 쌩쌩 불 걸로 예상된다.
김홍선 감독의 전작 ‘공모자들’에서 보여줬던 기발한 스토리텔링 및 작품 탄탄한 구성으로 매력 넘치는 극의 완성보다는 자본과 배우의 이름에 집중한 '기술자들'은 내용은 대충 이렇다.
천재적인 두뇌와 뛰어난 운동신경, 대범하고 치밀한 성격, 심지어 매력넘치는 외모에 큰 키! 모든 걸 다 갖춘 금고털이범 지역(김우빈), 충성적으로 그를 서포트하는 구인(고창석), 어떤 보안 시스템도 순식간에 해킹이 가능한 종배(이현우), 이 세사람의 완벽한 팀웍으로 보석상을 털며 업계 최고로서 이름을 날린다. 우연한 기회로 이들과 엮인 검은 손 조사장(김영철)은 이들과 함께 인천 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 돈 1,500억원을 40분 안에 빼내오는 작전을 계획한다.
영화 ‘기술자들’은 극 전체에 반전과 스토리텔링에 많은 걸 숨겨둔 것처럼 했지만 뻔한 전개와 엉성한 구성은 재미를 반감하고 있다. 김홍선 감독의 전작에서 보여줬던 세련된 연출은 사라졌고 건물에서 탈출하는 씬, 자동차 추견씬, 인천세관 폭발씬 등등 티비 드라마에서나 나올 정도의 액션씬은 B급 영화가 가지고 있는 카타르시스도 찾을 수가 없다.
영화의 아쉬움은 기자 시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자리를 뜨는 상황도 간간히 있고 심지어 영화 중후반 고창석 씬에서 두 번 정도의 작은 웃음이 터졌을 정도로 재미가 없는 영화였다. 또한 영화의 중요한 요소인 음악마저도 전혀 제자리를 찾지 못해 기억에 남는 리듬도 없다는 것이다. 라이징 스타가 출연하고 연말연시에 개봉되는 오락영화치곤 이렇게 엉성한 한국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물론 ‘기술자들’은 분명히 졸작은 아니다. 온라인의 전설의 영화 클레멘타인같은 류의 영화는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2014년 12월 말에 김우빈과 김홍선 감독의 조합에 대한 기대는 완벽한 배신이다.
심지어 오락성마저 부족하다. 영화 자체가 아쉽고 아쉽다. 정말 다행인 것은 배우 김우빈의 존재감이 부족함의 많은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넘치는 매력과 비주얼, 김우빈만이 가능한 능글맞으면서 선굵운 연기는 놀라울 정도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김우빈이 다른 라이징스타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지금도 '기술자들'이 구정이나 추석같은 명절 때 개봉이 되었더라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정서적으로 모두가 넉넉하고 친절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시작해야하는 시점에 과연 대중의 선택이 긍정적일까 하는 걱정이 된다. 다행히 졸작은 아니다, 하지만 추천하긴 어렵다. 만약 당신이 김우빈을 좋아하고 그의 성장을 기대한다면 추천한다.
영화 ‘기술자들’에 대한 점수는 5.0점 만점에 2.0점이다. “김우빈이 다른 라이징 스타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과 원탑으로 아직은 부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의 한수’의 정우성처럼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스크린을 장악할 수 있을 것다, 하지만 영화와 감독에 대해선 아쉬움만 가득하다.”, 영화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개봉 예정이다. 킬링 타임으로도 부족하다는 건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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