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청춘, 간다는 2015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서울연극협회 주최로 진행된 2007년 희곡아 솟아라 의 당선작이다. 당시 이 작품은 뛰어난 심리묘사와 동시대적 젊은이들의 고민을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절망의 시대에 ‘절망’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고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30대의 모습을 더욱 세밀하고 진지하게 그려낸다.
서른다섯 살의 대환과 수아는 동거 6년 차 커플이다. 두 사람은 부모님의 경제적인 원조로 넉넉한 젊은 날을 보낸 덕분에 약육강식의 법칙이 철저히 적용되는 자본주의적 인간형으로는 자라지 못했다. 대환은 자신이 소설가가 되리라는 걸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고, 수아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꿈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들 앞에 놓인 것은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 꿈과 패배의식으로 젊음이 끝나가고 있음을 어떻게 인정해야 하는지, 시시해져 버린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야 할지 몰라 방황하며 두 사람은 늦은 성장통과 함께 청춘을 떠나 보내기로 마음먹는다는 줄거리이다.
작품은 절망의 시대에 절망 자체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면서까지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젊은이들의 슬픈 몽타주이면서 대한민국 30대의 현실과 그들의 미래에 대해 묻고자 한다.
절망세대로 살아가는 30대 두 남녀의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로 두 남녀는 부모님들의 경제적인 원조로 근근이 살아온 청춘들로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계속되는 불황으로 마땅한 정규직 직장 한 번 다녀보지 못하고 30대가 되고 보니, 자신들의 절박한 경제적 상황까지, 자신들이 스스로 원해서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이라며, 안주하고 달관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두 사람은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적 인간형으로는 성장하길 일찌감치 포기하고, 초식남녀의 삶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정해 점점 쌓여만 가는 절망과 자포자기 속에서 오는 평화로움에 안주하며 어느덧 미숙한 어른이 되어버렸다. 두 사람은 프리터로 살아가면서 더 이상의 청춘과 꿈은 상처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버리기로 한다.
오는 5월 5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예술마당 1관에서 최원종 연출로 김동현, 김나미, 김왕근, 류혜린, 박지아 등이 출연한다.
문의 02-764-74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