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24=김한솔 기자】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세훈)가 기자의 취재를 가로막고 더군다나 기자를 내쫓으려 물리력 행동을 하는 등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서울 충무로 서울영상미디어센터 코픽라운지에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위원장 김종현) 측이 영진위에 요구한 ‘2015 글로벌국제영화제 육성지원 사업 예비심사 회의록(회의록)’ 전문을 확인할 때 일어났다.

영진위가 지난달 17일 ‘2015 글로벌국제영화제 육성지원 사업 예비심사 회의’를 통해 청소년영화제에서 잠시 일을 했던 2명의 ‘임금 체불’을 빌미로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청소년영화제는 영진위에 이날 있었던 회의록 전문을 정보공개 청구했고, 영진위는 청소년영화제의 청구요구를 받아드려 회의록 전문을 코픽라운지에서 공개했다.

청소년영화제 엄진화 사무국장이 회의록을 열람하는 과정에서 영진위 측이 위원들에게 “지원금 없다고 영화제를 못 치르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라며 청소년영화제에 무능을 말하고 있고, 서울시 예산에도 월권을 일부 행사한 것으로 나타나자 회의록 내용을 본 기자는 수첩에 적는 등 취재를 시작했다.

하지만 영진위 관계자는 취재를 가로막고 “정보 공개는 청구한 당사자만 할 수 있다”면서 기자의 수첩을 빼앗아 기록한 내용을 찢고, “기자가 여기 있을 곳이 아니다. 나가라”고 하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 기자는 이에 항의하자 영진위 직원은 물리력 행동을 보이기까지 했다.

영진위 측은 회의록을 언론에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취재 및 공개를 거부했고, 영진위 직원의 행동에 항의하는 엄 사무국장을 밀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또다른 직원은 엄 사무국장이 읽고 있던 회의록을 빼앗으려고 팔을 잡아당기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외부에 유출을 하면 안된다는 이유로 회의록을 열람하는 사무국장을 5시간 동안 밖으로 못나가게 했다.
 

엄 사무국장은 “회의록을 빼앗기면 회의록을 조작할 것 같아서 품안에 안고, 깔고 앉는 등 회의록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면서 “영진위 측은 회의록이 외부에 유출될 수 없다고 화장실도 못가게 했다. 이것도 일종의 감금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영진위 측은 외부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 중재를 위해 현장에 도착한 김종현 집행위원장의 출입을 막기 위해 사무실의 문을 잠그기도 했고, 회의록 조차도 열람하지 못하게 했다.

이 소식을 듣고 취재진들이 코픽라운지에 속속 도착하자 1층 문이 잠겨있었다. 취재진들의 항의 끝에 결국 코픽라운지로 들어왔지만 영진위 측은 계속해서 취재를 못하게 방해했다.

‘1층 문을 잠궈서 진입을 못하게 막으라’는 영진위 상부의 지시가 있는 것도 확인됐다.

영진위의 이러한 행동이 청소년영화제 측은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외부 유출 금지라는 이름으로 취재 중인 기자가 메모나 녹취, 촬영을 못하게 하고 심지어 내용을 적은 취재수첩을 찢은 것은 명백한 ‘사실 은폐’ 행위로 보인다. 영진위가 ‘스스로 자신들의 결정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청소년영화제 측은 재물손괴죄와 사문서 탈취, 강탈 등으로 현재 영진위를 형사고발 상태이며 취재 방해에 대한 영진위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영진위의 이러한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10일 영진위 위원장과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간담회에서도 간담회 장소에 기자를 통제하며 취재를 방해하는 행동을 보인바 있다.

김한솔 기자｜happyland@inewstim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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