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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문화, 사회를 넘나들며 첨예함과 혁신으로 현대무용의 새로운 지형 그려
등록날짜 [ 2015년06월11일 17시11분 ]

▲ 국립현대무용단의 해외교류 ‘바깥-레지던시: 교류 프로젝트’ 포스터        © 자료제공 = 국립현대무용단
 

【뉴스타임24=김한솔 기자】국립현대무용단은 19일부터 21일까지 ‘바깥-레지던시: 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 안무가 2명의 신작공연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럽 현대무용의 흐름을 주도하는 ‘핫 플레이스’인 베를린 및 독일에서도 새롭게 주목받는 벤 리페와 요헨 롤러를 초청해, <오프닝-태도의 전시(Opening- Display of an Attitude)>와 <그림문자(Picture Writing)> 신작공연을 각각 선보이게 된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의 해외교류 ‘바깥-레지던시: 교류 프로젝트’는 좀 더 포괄적인 관점에서 ‘바깥’과의 상호작용을 탐색한다.


춤 이외에도 시각예술을 비롯하여 다매체적 접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독일 안무가들을 초청했다. 독일은 첨예하고 혁신적인 실험들이 다채롭게 시도되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현대무용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곳에서 특히 주목받는 안무가 2명 뿐 아니라 그들의 공동작업자들 또한 함께한다.


벤 리페의 조안무 다니엘 물러 및 요헨 롤러의 작품 의상디자이너 세바스티앙 엘리히는 각 안무가들의 예술적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한국 제작진 및 무용수와 협업하는 새로운 제작방식을 시도하였다.


특히 개별적으로 치러졌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5명의 무용수는 각기 다른 신체, 독특한 개성을 통해 2명 안무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었으며, 제작 과정 중에 함께 대화하고 리서치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 주제를 찾았다.


요헨 롤러의 <그림문자>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문자에 대한 시선을 달리한다. 안무가는 문자가 가진 상징과 지시성을 지우고, 사전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새롭게 읽거나 소통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탐구한다.


사실 안무가는 강남역 거리를 지나가다 독어로 ‘스크루드라이버’라고 쓰여 있는 티셔츠를 입은 남성을 보고 다가가서 대화하다가 실은 그 단어가 독어인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는 사실을 알고 처음 작품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한글’이 안무가에게는 또 하나의 그림 혹은 그림문자로 인식되면서 이것을 어떻게 작품 안에서 차용을 할 것인지가 흥미롭다.


<오프닝-태도의 전시>는 안무가 벤 리페가 원래 관심을 가지고 있던 소재들, 예를 들면 젠더, 식민지 시대, 역사적 흐름 등에서부터 시작됐다. 특히 무용수들과의 긴 대화를 통해 한국의 역사적 배경, 예술, 문화 등을 이해해나감은 물론 책, 미술사 강의 등을 통해 동시대의 서양과 동양의 역사 및 문화의 차이점을 조사했다.


이러한 맥락적 탐구와 더불어 안무가는 몸의 이미지와 그것의 배치가 만들어내는 상황을 통해 하나의 놀이를 형성한다.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무대예술의 장치들을 무용수처럼 작동하게 함으로써 열린 상황과 해석을 발생시킨다.


이처럼 두 안무가들의 작업은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그들의 낯선 관점 이동을 통해 바라보는 다양한 현상들을 녹여내며 관객들에게 흥미로움을 더할 것이다.


더구나 고정된 체계와 맥락을 흐트러뜨리는 안무의 역동성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익숙한 모든 것들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들의 작업이 흔히 시도되는 다매체, 융복합과는 또 다른 어떤 참신한 차원의 접근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김한솔 기자|happyland@inewstim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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