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24=박영희 기자】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가 ‘계파정치의 근본적 청산’을 위해 현행 사무총장 및 최고위원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마련해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혁신위 김상곤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계파 청산’과 ‘분권’, ‘시스템 공천’을 키워드로 한 2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현행 사무총장제를 폐지하고 총무, 조직, 전략홍보, 디지털, 민생생활본부장 등 5본부장 체제로 개편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각 본부장은 공천기구에서 배제된다.
김상곤 위원장은 “사무총장에 집중된 권력은 노골적 권력다툼의 대상이 됐고, 국민은 혐오감으로 이를 지켜봤다”면서 “계파 갈등의 상징이 된 사무총장제 폐지를 통해 당무기구는 계파가 아닌 당을 위해 일하는 자율적이고 활성화된 조직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오는 20일 열리는 중앙위에서 당헌을 개정하고 중앙위 직후에 개최되는 당무위에서 당규 개정을 통해 곧바로 적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혁신안에는 또 현 지도부가 계파 대리인의 권력 각축장으로 전락했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현재의 과두적 최고위원제를 ‘민주적 대의지도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내년 4월 총선 직후 현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지역·세대·계층·부문별 대표로 구성되는 새로운 지도부로 개편토록 했다.
이와 관련해 ‘최고위원’이라는 명칭 자체를 없애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당 대표는 현행대로 전대에서 선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현 지도부는 총선 직후 중도하차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특히 문재인 대표도 최고위원들이 조기퇴진할 때 함께 물러나는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총선을 승리로 있끈 후에는 곧바로 공정한 대선관리 체제가 들어서도록 하겠다”면서 총선 후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혁신위는 최고위원 폐지안의 경우 9월에 열리는 중앙위에서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혁신안에는 ‘현역 의원 물갈이’의 1차 작업을 진행하게 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위원장 포함 15인 이내)를 100% 외부인사로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도 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의 당헌당규보다 계파의 기득권이 우선되는 상황에서는 어떤 혁신안도 유효할 수 없고 실천될 수 없다. 계파 문제 해결이 혁신의 최우선 과제이자 출발점임을 재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혁신위 대변인인 임미애 혁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만장일치로 채택된 안”이라면서 “논란이 있겠지만 지도부도 충분히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행 지도체계를 완전히 뒤흔드는 안인데다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고 오히려 계파 갈등을 더 부추길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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