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24=황장현 기자】 경찰이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된 국가정보원 직원 임○○(45)씨의 나머지 유서 2장을 공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일 공개되지 않았던 나머지 2장의 유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유서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그간 유족들이 공개를 꺼려왔었다.
임 씨는 부인에게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면서 “당신을 정말 사랑한다.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라고 적었다.
▲ 추가로 공개된 임 씨의 유서
또 자녀들에게는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인데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 든다”,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고 부모님에게는 “자식된 도리 다하지 못하고 자주 들르지 못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앞서 먼저 공개된 유서에서 임 씨는 “내국인 사찰은 없었고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오해를 일으킨 자료를 삭제했다. 제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들의 요청으로 사건 직후 유서를 공개하지 않다보니 일각에서 불필요한 의혹들이 제기되어 유족들에게 공개를 설득했다"면서 "추가 공개된 유서에는 국정원 업무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씨가 아내와 자녀들에게 “짊어진 짐이 너무 많다"는 심정을 밝혀 이 ‘짊어진 짐’이 무엇인지를 놓고 이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임씨의 사망 전 행적 조사를 통해 지난 18일 오전 4시 50분경 임씨가 집에서 나온 뒤 인근 마트에서 호일도시락 2개, 소주 1병, 담배 1갑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호일도시락은 번개탄에 불을 피우는 데 사용했다.
경찰은 “아직 번개탄 구입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반 증거를 고려할 때 전형적인 자살사건으로 보고 조만간 사건을 내사종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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