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24=임동현 기자】 미국과 쿠바가 20일(현지시간)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고 워싱턴에서 외교 수장 간의 공식 회담을 하면서 국교를 완전히 정상화했다.
이날 오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브로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미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국교 정상화 후속조치를 놓고 회담을 했다.
양국 외교 수장의 회동은 지난 4월 파나마시티에서 열렸던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기간 이래 처음이며 특히 쿠바 외교장관이 미 국무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1958년 이후 최초다.
회담에서 로드리게스 장관은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와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기지 부지반환 등을 요구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봉쇄의 완전한 해제와 불법으로 점령한 관타나모 부지의 반환, 쿠바 주권에 대한 존중, 쿠바인의 인적·경제적 손해에 대한 보상 등이 국교정상화로 나아가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는 경제제재 조치가 곧 해제되기를 희망한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관한 영구임대 조치를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일단 반환 요구를 거부했다.
케리 장관은 관타나모 기지 문제는 비록 양국이 정상적 외교관계로 나아가더라도 첨예한 의견 차가 있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케리 장관은 또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 대사관에서 국기 게양식을 주재하기 위해 오는 8월14일 쿠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미국이 쿠바 국민 및 정부와 새 관계를 시작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오늘 7월 20일을 경축한다. 오늘은 그동안 고장 났던 것을 고치고 너무 오래 닫혔던 것을 여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상화의 과정에서 많은 장애물과 좌절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인내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16일 국교 정상화 추진을 전격 선언했다.
이후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고 양국은 지난 1일 대사관 재개설 협상을 타결해 국교 정상화를 사실상 이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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