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24=임희진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2000억 원의 유상증자 금액 중 20%인 2400억원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함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서 ‘강매’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 한 통신사 보도에 의하면 27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지난 22일 사내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유상 증자 1조2000억 원 중 20%를 직원들에게 매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1조512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6년 3월까지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장부가 3500억원의 상일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담화문에서 “유상증자와 사옥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유상 증자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는 것에 대해 “주인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회사가 정상화하는 시점에 노력에 대해 보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직 구체적인 유상증자 방안을 결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들은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울며 겨자 먹기로 증자에 참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영진의 증자 참여 당부를 사실상의 강매로 지적하기도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직원은 “사상 최악의 적자로 회사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고 보직변경 등 인력 재배치 바람이 불고 있는데 회사의 방침을 따르지 않을 직원이 얼마나 되겠느냐”라며 “돈이 없는 직원들은 퇴직금 담보대출이라도 내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입해야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올 6월말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직원은 약 6500여명에 이른다. 우리사주조합 유상증자 배정규모를 직원 수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약 3700만원에 이른다.
임희진 기자| master@inewstim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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