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24=문 우 기자】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교수들은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혼용무도’는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으로 20일 교수신문이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9.2%인 524명이 선택했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진 말이며, 무도는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했다.
교수신문에 의하면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가 “연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지만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면서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 대해 사퇴 압력을 넣어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 사시이비(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는 뜻), ▲ 갈택이어(연못의 물을 모두 펴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 ▲ 위여누란(달걀을 쌓은 것 같이 위태롭다는 뜻), ▲ 각주구검(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 등을 뽑았다.
‘사시이비’를 추천한 석길암 금강대 불교학 교수는 “최근 정부정책을 보면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거나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근거를 왜곡하거나 없는 사실조차 날조해 정당성을 홍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22개를 추천한 뒤 이 중 5개를 최종 후보로 뽑아 전국 교수들에게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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