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의 무비 for U-20주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亞거장들 총출동…숨겨진 걸작 즐기세요
기사입력 2015-10-01 11:00 작게크게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메일프린트
부산의 가을 밤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찾아왔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여느 해보다 풍성한 잔칫상이 마련됐다. 아시아 신구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숨겨진 걸작들을 만나는 특별 기획전, 대중성을 강화한 각종 프로그램 등을 만날 수 있다. 해운대를 함성으로 채울 국내외 스타들의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영화제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상영 시간표 및 부대 행사 관련 정보는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bif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작 위주 영화제, ‘숨겨진 걸작’에 눈 돌렸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 회고전과 ‘아시아영화100’,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 등의 특별 기획전을 준비했다. 한국영화 회고전에선 1960년대 숨은 걸작들을 만난다. 한국의 분단 상황을 그린 박상호 감독의 ‘비무장지대’(1965)를 비롯한 8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아시아영화 100 특별전’에선 아시아영화 전문가들이 참여, 선정된 113편의 영화 중 상위 10편을 상영한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영화제가 아시아영화에 대한 영화계와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획으로 꼽힌다.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 특별전은 중장년 관객에겐 향수를, 젊은 세대에겐 명작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사진은 2014년 개막식.
▶한층 화려해진 ‘영화제의 별들’=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8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허우 샤오시엔을 비롯해, 지아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가와세 나오미, 고레에다 히로카즈, 조니 토, 에릭 쿠, 라브 디아즈, 왕빙, 바흐만 고바디 등이 한 자리에 모인다.
향후 아시아 영화계를 주도할 미래의 거장들도 저마다의 역량을 뽐낸 작품으로 부산을 찾는다. 영화제 하면 국내외 스크린 스타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나스타샤 킨스키, 탕웨이, 장첸, 진백림, 나카지마 유토 등 해외 스타들과 정우성, 이정재, 김남길, 전도연, 손예진, 하지원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E-IP 중요성, 아시아스타 파워에도 주목=올해 부산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은 세계 최초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E-IP 마켓)’을 마련했다. E-IP 마켓은 출판물, 웹툰, 웹드라마, TV예능, 애니메이션, 게임 등 스토리가 있는 온·오프라인 모든 저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거래하는 자리.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대표자들이 모여 E-IP 비즈니스의 현황을 진단하고 전망을 예측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세계의 지적재산권 및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들이 모여 각국의 E-IP 법률과 실제 계약 사례 등을 발표하는 세미나도 열린다.
아시아권의 주목할 만한 스타들을 소개하는 ‘아시아캐스팅마켓’은 올해 처음 ‘커튼콜’ 행사를 마련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 1명과 이야기를 나누는 헌정 무대로, 첫 해 주인공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가 선정됐다. 아울러 매년 그 해의 가장 촉망받는 아시아 배우들을 소개해온 ‘캐스팅보드’ 행사에는 국내 배우 김우빈과 김고은, 중화권 배우 조우정과 장용용, 일본 배우 사토 다케루와 나가사와 마사미가 참여한다.
▶관객과의 벽 허문 행사들도 ‘풍성’=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볼 수 있는 ‘오픈시네마’는 한층 대중성을 강화한 상영작으로 무장했다.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 ‘돌연변이’를 비롯해, 인도 판타지액션영화 ‘전사 바후발리’, 중국 흥행작 ‘몬스터 헌트’ 등이 상영된다. 지난 해 ‘위플래쉬’ 흥행 성공을 이을 화제작이 나올 지 주목된다. 기존 학술 행사였던 컨퍼런스와 포럼 등의 프로그램은 전문가와 대중의 벽을 허문 ‘시네필 컨퍼런스’, ‘배우 포럼’, ‘영화 독서포럼’ 등으로 새단장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 2015.10.01 20:38 | 수정 : 2015.10.03 05:07확대축소인쇄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식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일 오후 6시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펼쳐지는 대장정의 첫 막을 올렸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전당 일대는 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치는 등 기상악화 속에서도 국내외 영화팬들이 대거 찾았다.
개막식이 시작하기 무려 3시간 전인 오후 3시께만 해도 행사장 입구 앞에는 적지 않은 수의 영화팬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올해 영화제 개막식은 우리나라 대표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의 사회로 진행됐다.
오후 6시가 되자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이 시작됐다.
한 20대 여성 팬은 "오늘 레드카펫 행사를 보기 위해 끼니도 거른 채 2시간 전부터 줄 서서 기다렸다"며 직접 사온 김밥 두 줄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이번 레드카펫 행사에는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하지원, 손예진, 박성웅, 박보영, 탕웨이, 진백림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자리를 빛내 부산의 밤을 뜨겁게 불태웠다.
하지원은 가슴이 깊게 파인 과감한 블랙 드레스를 선보여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탕웨이는 남편인 김태용 감독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배우들은 악조건인 날씨 때문에 비행기 대신 KTX로 급히 발걸음을 돌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레드카펫 행사가 끝나고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화려한 밤을 수놓았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한국의 전통미가 돋보이는 '왕의 행렬'이 펼쳐졌다. 성년을 맞이한 세자와 빈의 행진을 시작으로 수많은 신하와 악대가 뒤따라 국악을 연주하며 한국적인 미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올해 20회를 맞은 영화제가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퍼포먼스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국립부산국악원의 관현악단, 무용단과 함께 축하무대를 꾸몄다.
개막식이 끝난 뒤 오후 8시부터는 개막작 '주바안'(감독 모제즈 싱)이 상영됐다.
성년을 맞은 이번 영화제에는 총 75개국의 영화 304편이 초청돼 해운대 센텀시티, 중구 남포동 등 부산지역 6개 극장 스크린 35곳에서 상영된다. 이 밖에도 '관객과의 대화', '아주담담',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가자, 영화의 바다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2015-10-01 20:42부산CBS 송호재 기자메일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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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개막식이 열린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일대는 궂은 날씨 속에도 이른 시각부터 국내외 영화팬이 몰려 영화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2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 전당.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손을 맞잡고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전날부터 내린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각 지역에서 먼 길을 찾아온 대학생 영화팬부터, 짐을 채 풀기도 전에 여행 가방을 메고 줄을 선 외국인까지 하나같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영화의 전당에 입장했다.
올해 스무 돌을 맞아 성인이 된 국제영화제가 2일 오후 6시 화려한 막을 올렸다.
1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스무 돌을 맞은 영화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개막식 시작 전부터 영화의 전당 일대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영화팬들로 북적였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해운대 일대는 영화의 향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영화팬들로 북적였다.
경남 김해에서 왔다는 김정혜(55·여)씨는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30일 남포동 전야제부터 챙겨보고 있다"라며 "표를 제때 구하지 못해 많은 영화를 볼 순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겠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화 관련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김민영(20·여)씨는 "주목받는 개·폐막작 이외에도 하루에 2~3편씩 챙겨볼 계획을 세우고 영화제를 찾았다"라며 "영화제가 아니면 보기 힘든 다양한 작품을 접할 생각에 벌써 마음이 들뜬다"라고 말했다.
개막 시각이 다가오자 영화의 전당에 형형색색 조명이 켜지고 무대 안팎이 분주해지자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은 더욱 상기됐다.
배우 손예진 (사진=황진환 기자)
오후 6시 레드 카펫 위로 국내외 유명 영화인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자 영화팬들은 환호성과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특히 정우성과 송강호, 중국의 탕 웨이 등 정상급 배우가 관객 사이로 입장할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개막식은 우리나라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내외 주요 영화인이 입장을 마치고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축제의 개막을 선언하자 안팎에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가 초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서 시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꾸준히 성장해 20년째를 맞이했다"라며 "하나 된 부산 시민의 힘으로 아시아의 대표 영화제를 넘어 세계적인 부산국제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개막 선언에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의 개막식 축하 공연과 국악 연주가 이어지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화려한 공연이 끝난 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 상과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아시아영화인 상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가, 한국영화공로상에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집행 위원장 '빌란트 쉬펙'이 영예를 안았다.
개막 행사가 끝난 오후 8시에는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개막작, 인도 모제스 싱 감독의 '주바안'이 상영됐다.
주인공 주바안이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번 영화는 영화제 개막 전부터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가 시작되자 객석을 가득 채운 5천여 명의 관객들은 개막식의 들뜬 마음을 뒤로하고 스크린에서 두 눈을 떼지 못하고 영화에 집중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열흘 동안 전 세계 75개 나라에서 초청된 304편의 다양한 영화가 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특히 둘째 날인 2일 오전 9시 30분에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라 많은 영화팬이 주목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해운대 비프(BIFF) 빌리지와 남포동 비프 광장 야외무대 등지에서는 개막작 '주바인'과 한국 영화 '두 번째 스물', '소수의견' 등의 관계자가 무대 인사를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후 3시 비프 빌리지에서는 영화배우 이정재가 오픈 토크 시간을 마련해 팬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제는 오는 10일 폐막작으로 선정된 중국 레리 양(Larry YANG) 감독의 '산이 울다' 상영을 끝으로 열흘 동안의 여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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