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이은심, 부산영화제 찾는다…‘33년 만 고국 방문’
기사입력 2015-09-22 10:04 작게크게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메일프린트
영화 ‘하녀’의 배우 이은심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33년 만에 고국 땅을 밟는다.
22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배우 이은심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100’에 선정된 ‘하녀’의 무대인사와 남편인 故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이 상영되는 ‘한국영화회고전’ 행사에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일본 나고야 출생인 이은심은 1959년 유두연 감독의 ‘조춘’이라는 영화로 데뷔했다. 두 번째 출연작인 ‘하녀’는 개봉 당시 대단한 관심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은심이 연기한 하녀는 당시 관객들에게 생소하면서도 파격적인 인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이은심은 ‘그토록 오랜 이별’(1962), ‘사랑도 슬픔도 세월이 가면’(1962), ‘신식할머니’(1964)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사랑도 슬픔도 세월이 가면’의 감독이었던 이성구 감독과 결혼한 뒤, 두 사람은 1982년 브라질로 이민했다. 33년이 지난 지금,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청으로 배우 이은심 만이 고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은심이 출연한 영화 ‘하녀’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특별 기획 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100’에 선정됐다. 남편인 故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 역시 한국영화회고전 ‘1960년대 숨은 걸작’에 포함됐다. 아시아영화와 한국영화의 과거를 조명하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설의 배우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은심은 10월 2일 ‘하녀’ 상영에 앞서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같은 날 예정된 ‘한국영화회고전의 밤’에서 이성구 감독에게 주어지는 디렉터스 체어를 고인 대신 받을 예정이다. 10월 3일에는 ‘장군의 수염’ GV에 참석해 관객들과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