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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하녀빠뺑자매>
등록날짜 [ 2016년12월01일 11시58분 ]


 


【세상이야기 =김혜림 기자】 연극 <하녀빠뺑자매>는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로 2014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을 수상한 최치언 작가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완성도도 높은 희곡의 고전, 장주네의 <하녀들>을 바탕으로, 장주네를 배우로 등장시켜 신선하고 독특한 우리만의 작품으로 하녀들을 재창조 하였다.


 죄형과도 같은 인생 속에 인간은 몸에 갇혀있는 모든 욕망과 감정들로 한바탕 놀이를 한다. 우리 모두는 이 놀이가 끝나는 문을 찾지만, 그 문 밖으로 사라지는 순간, 또 누군가가 문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리고 다시 죄형의 놀이가 시작된다. 내 이름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과 함께...


 연극 <하녀빠뺑자매>는 장주네의 <하녀들>의 주요 모티브인 역할극을 적극적으로 차용, 변용시켜 인형(페르소나)을 가지고 노는 연극 놀이적 무대를 보여주고자 한다. 인형 역할 놀이극을 통해 자신들의 욕망, 결국 좌절된 욕망 앞에서 스스로 죽음으로 마감 할 수밖에 없는 두 자매의 비극적 운명 속에서 현실과 환상 사이를 방황하는 자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심리적인 움직임과 비유적인 이미지의 역할놀이극이 주를 이룬다. 장주네의 극적언어를 최치언이 시적언어로 재창작한 텍스트를 배우들이 인형을 통해 음악적 언어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언어의 활용은 배우의 감정과 무대의 에너지를 극대화시킬 것이다.


인물들은 인형을 통해 비친 자신의 이미지오브제를 통해 분열된 주체, 즉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자아상을 내보이고 있다. 이러한 자아상의 충돌은 개별 인물들이 갖는 이상적인 자아상과 현실적인 자아상의 대립으로부터 연유된 것이기도 하다. 가령 인형은 일차적으로 이상적인 자아상의 환상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현실의 주체가 인형을 통해 내비치는 이미지에 예속됨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열된 의식은 자매 인물의 의식 아래 벌어지는 허구이다. 인형은 바로 크리스틴과 레아빠뺑의 욕망과 결핍이 만들어 낸 환영이다. 마님인형 또한 현실의 마님이 아니라 빠뺑자매의 내면을 짓누르는 억압기제의 의인화일 뿐이다. 빠뺑자매는 분열됨에 따라 착란될 수밖에 없는 세계에서 하나의 놀이, 즉 연극과 인형연희의 결합이 이루어진다.


역할 놀이극을 통해 자신들의 욕망, 비루한 현실에 살면서도 미래를 꿈꾸는 두 자매. 부조리한 절대불가항적 요인으로서 동경하는 인형을 통한 상대방으로의 변신이 반복되어짐에 따라 이들은 더욱더 조급함, 초조함, 두려움의 심리로 증폭된다. 잔인하게 옥죄는 삶의 아이러니란 결국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는 상처인 것이다. 잠시나마 동경의 대상인 '마님인형'으로 변화한 자의식의 표현은 환영이기에 더욱 강력하고 절대적이다. 결국 좌절된 욕망 앞에서 스스로 마님을 죽음으로 마감 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으로 원작의 색채를 유지하려고 한다.


배우들의 상호 교감은 반사실적 연기로 선택하고자 한다. 이는 극적 환상을 거리두기식으로 표현하는 양식이다. 객석과의 경계를 넘어 외적인 사실성이 아닌 내적인 진실성을 드러내기 위해 소리극적 어법, 리듬화된 어법과 행동양식, 몸의 굴림 등 다양한 표현 양식을 연기술로 구현해 보고자 한다. 

현실적 무대구성을 갖고 있으나 이 작품에서는 비현실적 무대구성을 이루려고 한다. 가령 위태롭게 비틀린 가구와 집, 두자매의 심리적 확대를 이루는 소도구의 거대성, 기괴함 등 뭉크의 절규가 연상되어지는 비현실적 무대구성을 이루고자 한다. 고정된 이미지보다는 인물들의 심리적 상황에 맞추어 시시각각 새로운 이미지를 유발해야 함이다.
 

장주네에게 예술이 단순한 현실도피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초월과 그것의 심리적 극복임을 감안한다고 하면 「하녀빠뺑자매」의 크리스틴과 레아빠뺑 또한 극중극을 통해 단지 상상 속으로 빠져든다기보다 유용한 현실타개책으로서 상상 혹은 환상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들의 인형역할극은 장주네의 관점에서 현실의 논리를 초월한 예술과 가상의 세계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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