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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 저승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법정공방!
등록날짜 [ 2017년05월13일 10시34분 ]

【세상이야기 = 연동원 기자】 한국의 전통 저승관을 소재로 한 <신과 함께_저승편>은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망자들이 사후 세계에서 겪게 되는 일을 보여준다.


사람은 죽어서 49일 동안 7개의 지옥문을 통과해야한다는 우리네 고유의 저승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통 신화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개해 웃음을 자아내지만 죽는다고 끝난 게 아니라 저승에서 이승의 삶을 평가받는다는 내용은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김자홍이란 소시민을 통해 드러나는 ‘착하게 살면 죽어서라도 복을 받는다’는 핵심 메시지를 더욱 선명히 보여주고자 재연을 앞두고 드라마가 각색되었다. 새롭게 합류한 성재준 연출가는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와의 수차례 회의를 갖고 기존의 스토리텔링 구조에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의 대결구도를 강화해 ‘구원과 단죄’라는 테마를 강조하고자 한다. 그들의 뜻을 망자들의 변호사 진기한과 저승삼차사의 리더 강림이 대신함으로써, 기존 공연에서 진기한과 강림이 두 줄기로 풀어가던 이야기들 하나의 테마로 연결하고자 함이다.


또한 2015년 초연에 생략되었던 저승의 일곱 관문 중 여섯 번째 관문이자 변성대왕이 있는 ‘독사 지옥’의 이야기가 추가된다. 범죄인과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지게 하는 연좌제에 관한 이야기인데, 주호민 작가도 원작에서 중요한 테마로 다루고 있는 만큼 개연성을 강화하여 장면을 추가할 예정이다.


드라마의 강화에 따라 음악 또한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다. 드라마 <시그널>, <미생>의 박성일 작곡가의 손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음악은 작품 속의 삶과 죽음을 동화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 원작의 메시지를 음악적으로 극대화시키고자 한다. 음악작업은 체코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Czech National Symphony Orchestra)와 함께 진행되며, 오케스트라 편곡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신영옥 외 다수의 뮤지션과 작업하며 많은 영화 음악에서 편곡을 담당하고 있는 김바로가 참여한다.


초연 당시, 웹툰의 무대화 과정에서 가장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부분은 ‘저승 세계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였다. 단행본 3권에 달하는 이야기를 160분여 동안 압축해 전달하는 데에는 차진 스토리만큼이나 무대연출의 효과가 컸다.


간결하지만 감성적이고 상징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수많은 공연들을 빛내온 박동우 무대디자이너와 매번 무대와 어울리는 감각적인 영상 이미지를 통해 기술적 진화를 보여준 정재진 영상디자이너가 완성시킨 무대 미술은 만화 속 저승, 그 상상의 공간을 형상화 하며 또 다른 언어로서 작품의 주제를 드러낸다.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객석을 향해 비스듬히 놓여있는 지름 17미터의 거대한 바퀴 모양 무대다. 원형 무대는 ‘윤회’라는 한국형 저승관을 담아내는 데 시각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신문지로 도배된 바퀴는 이승의 죄와 업을 상징한다. 무대는 자연스럽게 두 개의 층으로 나뉘면서도 하나로 연결된다. ‘저승의 삶도 이승과 다르지 않다’는 작품의 기본 전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동시에 ‘김자홍의 재판’과 ‘강림의 원귀 잡이’라는 두 갈래의 이야기를 이분화 된 무대에서도 명쾌하게 보여준다.


바퀴 안쪽의 원형 공간은 저승으로, 이곳에 80제곱미터의 LED 수평 스크린이 설치된다. 창작뮤지컬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이 LED 바닥에는 7개의 다양한 지옥을 표현하는 스펙터클한 영상이 투사돼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낸다. 이러한 장치들은 이승의 일상과 더불어 그와 상반되는 저승의 지옥을 한 무대에서 보여줌으로써 한정된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펼쳐지는 드라마를 뒷받침해준다.


수평 스크린 외에 무대 전체에 수직 스크린으로 활용되는 지전(紙錢)이 늘어뜨려진다. 이는 김자홍으로 대변되는 소시민들이 이승에서 선량하게 살았던 것에 대한 대가를 형상화한 것이다.


상징적인 원형 무대와 LED 수평 스크린, 그리고 지전 수직 스크린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각 효과를 주는 동시에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전통적인 이미지를 차용하되 전형적인 표현을 지양하고 모던하면서도 입체감 있는 무대 미술은 <신과 함께_저승편>의 제3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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