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김혜림 기자】 전 세계 어디에선가 매일 올라가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매력은 무엇일까?
햄릿은 분명히 오래된 문학작품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내용이 가지고 있는 동시대성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게끔 하는 힘은 여전히 많은 창작자들에게는 달콤한 샘과 같은 존재이다.
이러한, 햄릿과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한 연극 바보 햄릿이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올려진다.
연극 <바보햄릿>은 우리나라 최초로 객석이 움직이는 연극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30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 객석은 총4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객석이 움직이며 배우들의 무대를 만들어 준다. 이 객석은 때로는 병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종철의 극중극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 동안 일반적으로 보았던 무대와 객석의 분리가 아니라 무대가 곧 객석이 되고 객석이 곧 무대가 되는 구조 인 것이다. 이는 배우들에게는 반드시 무대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하고 어느 공간이든 무대로 쓸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한다.
또한 관객에게는 관찰자 입장이 아니라 배우들과 오롯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있는 구조 이다. 객석을 움직이면서 관객들 더 이상 관람자가 아닌 무대의 오브제가 되기도 하고, 때론 공연의 적극적인 개입자가 되기도 한다. 객석을 움직이며 진행되는 바보 햄릿은 관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관극 체험이 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연극에서 시도되고 있는 굉장히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연출가의 다양한 기술적 시험들이 집약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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