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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엄격한 잣대 적용해야…불필요한 마당발 만남 자제"
등록날짜 [ 2016년09월30일 12시37분 ]
【세상이야기 = 김혜림 기자】김수남 검찰총장이 수천만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형준(46) 부장검사 사건에 대해 국민에 사과했다.
 
 
김 총장은 30일 대검찰청 소속 검사·수사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강당에서 열린 '청렴서약식'에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며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은 검찰이 그 누구보다 정의롭고 청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저 스스로도 우리 내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서는 검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총장은 "공정과 청렴은 바로 우리 검찰조직의 존립 기반"이라며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 총장은 준비해온 발언을 하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특히 김 부장검사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할 때는 목소리가 잠기는 듯 목을 가다듬기도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 부장검사의 비위에 개인 일탈 성격이 있는 만큼 검찰총장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김 총장이 사과 방침을 직접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총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청렴서약식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전면 시행을 위해 대검찰청 등 전국 64개 검찰청에서 동시에 열렸다. 김 총장은 "검찰은 사정의 중추기관이자 청탁금지법의 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이라며 "스스로 이 법을 철저히 지키고, 법 집행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 총장은 검찰 직원들에게 "'마당발' 식의 불필요한 교류는 자제하고, 우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소통이 필요한 사람들과는 투명하고 당당하게 교류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김 부장검사는 고교동창 김모(46)씨로부터 5천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29일 구속됐다.
 
 
현직검사가 구속된 것은 김정주 NXC 회장으로부터 넥슨 주식 뇌물과 차량 등을 받은 혐의로 7월 구속기소 된 진경준(49) 전 검사장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김 총장은 진 검사장 사태 때도 "국민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검찰 수장으로서 마음 깊이 죄송하고 송구스러우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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