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김 단장이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부임 이후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단장은 지난 2015년 7월 3일에 제11대 예술감독 겸 단장에 취임한 뒤 임기를 1년 남긴 상황이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부임 이후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단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와는 상관없다. 문화 정책과 예술 정책이 바뀌는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적기”라면서 “휴직계를 낸 2년 동안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자리를 비우다보니 다른 교수와 학생들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일부 민간 오페라단 관계자들로부터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단장직에 오른 김 단장은 시즌 레퍼터리제 도입, 오디션 정례화, 데이터 베이스 시스템 구축 등의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작품에 비전문가인 자신의 부인을 드라마투르그로 참여시키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김 단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당장 다음달 26일~27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대형 야외 오페라 <동백꽃아가씨> 공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단장은 “이미 세팅이 끝났기에 예술감독이 더 할 것이 없다. 잘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부재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공연의 책임을 뒤로 하고 나간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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