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김한솔 기자】 올해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가 2017년 선정작 23편을 발표했다.

탄탄한 제작 지원을 바탕으로 아시아 영화 발굴에 앞장서 온 ACF는 장편독립영화 인큐베이팅펀드,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그리고 다큐멘터리제작지원 AND 펀드 3개 부문에 걸쳐, 총 342편의 프로젝트 가운데 올해의 지원작을 선정했다.

시나리오 개발중인 장편 극영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팅펀드는 지난 몇 년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프로젝트들이 올해도 공모에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체적으로 사회적인 모순을 비판하거나 계층 간의 갈등, 정치적인 이슈를 다룬 작품들이 돋보였다.

올해 195편의 지원작이 몰린 가운데 아시아 프로젝트 5편이 선정됐다. 조용한 운하마을에서 일어난 연쇄강간사건을 다룬 중국 장 먀오옌 감독의 <고요한 안개>, 신화적 상상력으로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아 낸 인도 푸쉬펜드라 싱 감독의 <아슈와타마-말이 울부짖을 때>, 실종된 아버지를 기다리는 16세 소녀의 성장기를 기이한 현상과 상징적인 이미지로 묘사한 필리핀 조셉 이스라엘 라반 감독의 <바다뱀> 등 아시아 작품은 현실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감독들의 상상력 넘치는 묘사와 연출이 돋보인다. 이번에 선정된 5편의 작품들은 시나리오 개발을 위해 각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한국 작품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극적 긴장감이 돋보이는 개성 강한 3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지독히 가난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한 여성의 인생을 그린 김중현 감독의 <이월>과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소녀의 간절한 모습을 세밀히 그려낸 정희재 감독의 <히치하이크> 그리고 아들을 잃은 부모가 아들의 친구를 만나면서 전개되는 드라마가 돋보이는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 등 선정작 3편 모두 감독들의 세심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활력 넘치는 연기가 하나가 되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하게 한다.
 

후반작업지원은 한국의 우수한 후반 작업 시설을 통해 DI(Digital Intermediate)작업과 사운드 믹싱 그리고 DCP(Digital Cinema Package) 작업을 현물로 지원 받게 된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AND펀드는 2016년까지 총 163편의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지원했으며 그 중 130편이 완성돼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많은 영화제와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나라에 소개돼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데 일조해왔다.

아시아의 경우 새로운 지원자가 많아지면서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소재와 주제가 보다 더 확장되고 다양해 졌다. 한국 또한 한국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사회문제나 영재교육의 문제, 그리고 민중가요를 통해 한국현대사와 대중음악사를 다루는 등 감독들의 새로운 시각과 시도가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들이 선정됐다.
 

한편, 독립영화의 안정적인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신설된 장편독립영화 제작지원펀드는 19일부터 접수 중이다. 오는 30일까지 접수된 프로젝트에 한해, 제작지원펀드는 순수 창작 시나리오 1편을 선정해 제작비 2억원 지급 및 후반작업 현물지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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