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전관영 기자】 바른정당 이해훈 당대표가 결국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7일 오전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전체회의에서 이 당대표는 “거취문제 말씀드린다. 오늘 바른정당 대표직 내려놓는다”며 “안보와 민생의 심각한 이중 위기 국면에서 야당의 대표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했던 저의 불찰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대표직 사퇴를 밝혔다.
이 대표는 “다만 실체적 진실은 조만간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제 고민은 무엇이 당을 위해 나은 길인가였다”고 소회를 말하기도 했다.
이어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거짓 모함에 당이 굴복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항변하는 점, 또 자강이 옳다고 믿는 많은 동지들이 저의 사퇴로 자강의 불씨가 수그러들지 않을까 걱정하신다는 점들이 저의 고민을 깊게 했다”면서 “당이 한시라도 빨리 추스려 전진해야 되기 때문에 새로운 체제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도 받아들여서 더 깊이 고심했다. 거짓 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 정치를 훼손하고 바른정당의 전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대표직 사퇴의 변을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저로서는 참 억울한 누명이지만 모든 진실과 저의 결백을 검찰에서 떳떳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바른정당 당대표에 당선된지 74일만에 사퇴를 하게됐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옥모씨로부터 6,000만원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나온 지 7일만이다.
이 대표가 당대표에 사퇴를 하게되자 바른정당은 당 대행에 누가 맡을 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당 대표가 금품수수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자 바른정당의 입지가 곤란해진 상태에 당을 맡는 다는 것도 부담이 되는 일이다. 바른정당의 앞길은 암울하기만 하다.
우선 당 대표선거에 출마했던 유승민 의원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거나 현재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이 대행으로 가느냐 두 가지 경우의 수가 당 안팎에서 대두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부담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자강론과 통합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가장론자의 이 대표가 물러나면서 통합론이 우세가 아니냐는 일각에선 나오고 있지만 가장론자인 유승민 의원이 버티고 서 있기 때문에 쉽게 통합론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쪽저쪽에서 연타로 맞고 있는 바른정당의 입지는 한층 더 어려워졌고, 이 입지를 세울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당 대표가 어떤 인물이 나타날지 주목이 되는 부분이다.
<저작권자 ⓒ 세상이야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