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5일(현지시간)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시구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5살 때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이직하면서 영국에서 거주했으며 1982년 첫 소설이자 석사학위 논문인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 소설은 나가사키 피폭과 재건 과정을 통해 전쟁 후 상처와 현재 상황을 영국에 사는 일본 여성의 눈으로 그린 소설이다.
1989년 부커상 수상작 <남아있는 나날>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앤서니 홉킨스, 엠마 톰슨 주연의 영화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으며 2005년 발표한 <나를 보내지마>는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과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복제 인간을 주제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소설이다.
그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특유의 문체로 녹여내며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대영제국 훈장, 프랑스 문예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에 대해 세계 각 언론들은 스웨덴 한림원이 다시 순수 문학의 작가 수상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선정되자 찬반 양론이 오갔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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