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써 카메라를 들여다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사진제공 =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 감독과 배우의 관계는 그 무엇보다도 긴밀하다.
감독은 배우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그리고, 배우는 그러한 감독의 분신이 되어 감독이 구상한 세계 속에서 새로운 자아를 창조한다. 그러하기에 감독의 분신을 일컫는 ‘페르소나’라는 언어에는 감독과 배우를 매개하는 독특한 성격이 자리한다.
그런데 여기, 누군가의 페르소나에서 출발해 스스로 감독이 되기를 자처한 이들이 있다. 영화 <황야의 무법자> 등의 서부극에 출연하다 장르에 대한 자기 반영을 시작하며 <용서받지 못한 자>를 연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1950년대 TV시리즈 <자니 스타카토> 등을 통해 배우로 활동하다 <그림자들>로 감독 데뷔한 존 카사베츠, 그리고 <저수지의 개들> <파고>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에서 1990년대 중반 <트리스 라운지>라는 작품으로 감독 데뷔한 스티브 부세미가 있다.
이번에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시작한 이들의 주요 작품들을 기획하여 오는 20일부터 상영한다.
배우로서 그들이 창조한 영화 속 인물들과 감독으로서 그들이 펼치는 영화적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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