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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의 폭력 속에서 시대를 닮아가는 소년의 이야기
등록날짜 [ 2018년03월14일 12시40분 ]
 

【세상이야기 = 문 우 기자】<먼지 없는 방>, <오후 네시의 생활력> 등으로 한국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만화가 김성희의 장편 <너는 검정>(창비)는 80년대 사북, 고한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탄광촌 아이들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동안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 3040 비혼여성의 삶, 용산 참사와 철거민 문제, 장애아동 통합교육 등 동시대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다루어온 김성희 작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먼 과거를 다룬다. 철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80년대 강원도 산촌의 분위기와 생활상을 재현하고 더욱 섬세하고 풍부해진 그림체로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부침하는 사춘기 소년의 내면을 보여준다.

광산촌에서 사는 주인공 '창수'는 어린 나이에 인생의 쓴맛을 보고 사춘기에 접어들며 점점 엇나간다. 탄광촌을 떠나고 싶어하던 창수는 어느날 보충수업비를 불법적으로 인상해 뒷돈을 챙기려는 선생들의 계획을 알게 되고, 급우들과 함께 보충수업비 인상 반대를 외치며 수업 거부 운동을 펼치다 결국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고 결국 뜻하지 않게 고한을 떠나게 된다.

작가는 80년대 탄광촌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빨갱이'가 얼마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는지, 광부들의 처우가 얼마나 열악했는지, 그리고 가부장제가 얼마나 큰 폭력을 야기했는지를 밝혀낸다. 시대의 소용돌이와 가난을 이기지 못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사춘기 소년의 내면은 더욱 뒤틀리고 시대를 닮아간다. 그렇지만 작가는 이 일인칭의 주인공에게 연민의 시선을 던지면서도 냉철함을 잊지 않는다. 

작가는 끝내 고한을 떠나는 창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창수처럼 학교를 이탈하든, 살던 커뮤니티를 이탈하든, 한국을 떠나든, 거침없이 이탈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사회에 염치가 있다면, 이탈자들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불행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대책 없이 집을 나선 창수들에게 사회가 울타리가 되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사회의 주변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작품을 이어온 작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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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우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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