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이 오는 31일부터 6월 17일까지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열린다.
김중업 작고 30주기 기념 특별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건축가 김중업(사진)이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 머문 3년 2개월 동안 그가 참여한 작업을 살펴보면서 김중업 건축의 시작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현대건축이 서구 모더니즘 건축을 직접 받아들이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전시다.
6.25 전쟁 중 부산으로 피난하여 강의로 생계를 이어가던 김중업은 1952년, 유네스코 주최로 베니스에서 열린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에 참석해 그 곳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고 이후 1955년까지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에 있던‘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에서 일했다.
이 시기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서는 현대건축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 작품들이 탄생하고 있었고, 김중업은 아틀리에의 일원으로 총 12개의 작품에 참여해 320여장에 달하는 도면에‘KIM’이라는 그의 성을 뚜렷하게 새겼고 이로 인해 우리 건축이 세계 건축의 흐름에 발을 맞추며 한걸음 더 전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김중업의 건축 여정을 시간의 흐름을 따라 좇아가며, 그가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 근무당시 참여한 작품이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전시를 위해 박물관은 르 코르뷔지에 재단과 협력해 김중업이 그린 르 코르뷔지에의 도면 전체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전시 공간에는 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 근무 당시 작성한 도면 전체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김중업이 참여했던 르 코르뷔지에의 주요 작품 관련 원본 자료 123점을 르 코르뷔지에 재단에서 대여해 전시한다.
전시 기간 중에는 특별강연이 열리며, 4월 21일에는 '르 코르뷔지에와 김중업, 그리고 한국의 현대건축' 심포지움이 열릴 예정이다.
(사진=김중업건축박물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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