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낙원악기상가는 오는 29일까지 낙원악기상가 4층 전시공간‘d/p’에서 제주4.3 70주년을 기리는 전시회‘잠들지 않는 남도-경계에 선 것들’ 을 개최한다.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4월 한 달간 낙원악기상가 전시공간을 비롯해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예술가압장, 이한열기념관, 대안공간 루프, 공간41 등 총 6곳에서 개최되며, 국내 작가 33명의 작품을 공간의 성격에 맞게 달리 구성한다.
특히 낙원악기상가의 경우 최초의 외부 전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낙원악기상가 전시에서는 권윤덕, (김)범준, 옥정호, 이승민, 이재욱, 임경섭 작가 등 제주도 토박이 작가와 육지에서 생활한 작가들이 제주4.3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낀 점을 표현한 사진, 글, 영상 등이 전시된다.
그림책 작가인 권윤덕은 객관적인 고증을 거친 4.3의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요소를 더한 그림책 <나무도장>을 설치작업으로 전환하여 전시하고, 이승민 작가는 해방 시기 제주를 배경으로 4.3을 겪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과 제주의 관계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김)범준 작가는 ‘빨갱이’라는 용어에 질문을 던지는 영상 <red-hunt>을 제작했고, 옥정호 작가는 4.3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작가의 퍼포먼스를 촬영한 <다랑쉬 무지개>를 출품한다.
이재욱 작가는 폭도로 간주되었던 사람들의 비극에 대한 사진 작품을 출품하고, 임경섭 작가는 한국전쟁 직후 경남 김해 지역에서 벌어진 학살 사건을 다룬 작업을 선보인다.
한편 오는 13일 오후 5시에는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우리들의 낙원상가 관계자는 “낙원악기상가 4층 전시공간 ‘d/p’에서 처음으로 외부 주최 전시가 열리고, 그 전시가 마침 제주4.3 70주년을 기리는 전시회여서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악기와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4.3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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