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공포>가 5월 4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공포>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이 사할린 섬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발표한 동명의 단편소설과 체홉의 사할린 경험을 합쳐 새롭게 창작한 '한국산 체홉극'으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인간이고 싶어하는지를 차분하게 그려낸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러시아 지식인이 보여주는 솔직한 인간성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우리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소설 속의 화자인 '나'는 연극에서는 안톤 체홉으로 설정된다.
산다는 것 자체에 공포를 느끼는 농장주 실린과 거친 삶이지만 사는 것 자체가 '인간의 의지'임을 알고 있는 하인 가브릴라, 신의 작은 말씀에도 귀 기울이는 조시마 신부와 '신은 자신을 만끽하고 있을 뿐'이라는 요제프 신부 등 각각의 캐릭터들이 삶을 대하는 방식을 지켜보면서 관객은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된다.
창작집단 독에서 활동 중인 고재귀 작가와 2013년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한 박상현 연출가가 함께 하며 이상홍, 김수안, 성명, 김은석, 신재환, 홍정혜, 박하늘, 김동휘 등이 출연한다.
(사진=K아트플래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