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김혜림 기자】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 감자다’가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 시리즈 II – 카르멘>을 선보인다.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시리즈>는 ‘예술은 감자다’가 오페라 대중화를 목표로 처음 기획한 공연으로 무대의 거대한 책 속에서 나타난 등장인물들의 노래로 소설 속 장면이 영상과 함께 펼치는 포맷이다.
작품의 주요 장면과 레파토리가 성악가들의 연주와 연기, 개성있는 악기들이 어우러져 함께 공연된다.
2012년 첫 시리즈에서는 김유정 원작 소설 <봄봄>과 셰익스피어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여 이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 형식의 새로운 전범’으로 극찬을 받기도 했다. 당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이나 일반 관객들에게도 연극 형식의 장면 구성에 음악 감상이 더해져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올리는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시리즈’ 두 번째 시리즈는 프랑스 작가 프로스퍼 메리메(Prosper Mérimée)의 원작 소설을 비제(G. Bizet)가 작곡한 오페라 카르멘(Carmen)이다.
이번 <카르멘> 공연에서는 무대에 설치된 거대한 책의 한 페이지를 통해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줘요> 등의 주요 장면이 연출되고, 장면과 장면 사이의 상황은 글로 묘사된다.
오페라 <카르멘>의 내용은 원작 소설 중 고고학자인 화자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만난 산적이 된 돈 호세 리사라벤고아라의 고백 부분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따라서 작가 메리메 자신 역시 고고학자였던 점을 생각하면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집시 카르멘과 그녀의 출현을 감당해내지 못한 한 평범한 군인의 삶을 바라보는 담담한 필채에 담긴 동경과 자조가 오페라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이러한 원작과 오페라의 같은 듯 다른 측면이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기타와 무용수의 발소리와 잘 맞아떨어지는 악기 ‘카혼’도 등장한다. ‘카혼’은 플라멩코와 제일 잘 어울리는 악기로 부피가 크지 않아 드러머들이 간편히 연주하거나 이국적인 느낌을 낼 때 많이 사용하는 악기다.
공연은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오후 5시에 소월아트홀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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