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문 우 기자】 세종문화회관의 개관 40주년 기념전시 〈판타지아 조선〉(사진)이 오는 10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에 이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다시 만나는 이번 전시는 조선민화를 '현대미술의 탄생'이라는 관점으로 기획한 것으로 조선시대 이름 미상 화가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독창성을 보여주는 민화 70여점과 도자기가 선보인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음악 형식에서 유래된 '판타지아(fantasia)'에 빗대어 민화를 조선이 만들어낸 환상의 이미지로 바라본 〈판타지아 조선〉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돌발적이고 상상을 뛰어 넘는 조선시대의 민화를 소개한다.
특히 이번 세종미술관 전시는 무이구곡도 1점이 새로 공개되어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무이구곡은 중국 푸젠성의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우이산 계곡의 아홉 구비를 가리키며, 중국 남송의 성리학자 주희가 이를 노래한 것이 무이구곡도로 조선시대 산수화의 대표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문인 정신의 축약이라는 산수도에서도 민화적인 어법을 사용해 전혀 다른 미감을 띠고 있으며, 지도를 그리듯 그림 안에 지명을 기입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또 옹기와 해주백자 12점이 새롭게 전시돼 민화와 하모니를 이룬다. 구한말 황해도 해주 일대에서 제작된 해주백자 항아리에는 모란과 파초 등 민화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소재들이 청색과 흑갈색을 사용해 거침없고 대담하게 그려져 있다.
한편 <판타지아 조선>은 '2018미술주간'인 10월 2일부터 14일까지 관람객 전원에게 전시엽서를 증정하며, 10월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 관람객, 그리고 2018한복문화주간인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들에게 20% 할인이 제공된다.
또 매일 11시, 오후 2시, 5시 세 차례의 도슨트 해설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구운몽’, ‘문자도’ 등 이야기가 실린 민화 작품들을 주제로 어린이·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전통회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미술로 토론하기'(입장료 15,000원)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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