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김한솔 기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 관련 첫 번째 업적으로 군내 부정부패 청산을 꼽았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군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영도로 군사정치 활동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당 중앙에 보고드리고 당의 명령지시에 절대복종하는 칼날 같은 기강이 확립되었으며 특수화와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의 사소한 요소도 짓뭉개 버리기 위한 투쟁에서 전환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날 중앙보고대회는 김 국무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을 맞아 열린 대회로 김 국무위원장이 집권 7년간 앞서 김정일 정권에서 '선군정치'로 권한과 영향력이 비대해진 군의 힘을 빼고 노동당의 영도에 철저히 종속시킨 것을 군 관련 첫 번째 업적으로 꼽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최근까지 군 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잦은 교체와 강등, 권력 내 서열 낮추기 등을 통해 군을 장악하며 사실상 선군정치에서 후퇴했다.
최측근인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마저 작년 노동당의 감사를 받았고, 군 서열 1위인 군 총정치국장은 당연하게 겸직하던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위 부위원장에서 정치국 후보위원과 국무위원으로 낮아졌다.
김 총정치국장은 또 김 위원장의 군 업적으로 "국방공업을 자체의 힘과 기술에 의거하는 자립적이며 현대적인 혁명공업으로 발전시켜 인민군대를 첨단무기로 무장"시킨 점을 강조했으나 '핵 무력'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지난 4월 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 대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천명하며 북미관계에 나선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정치국장은 이어 군사분야 과업으로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를 강조하고 군인들이 경제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 주석단에는 최룡해·김평해·태종수 당 부위원장, 최부일 인민보안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김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북한군 수뇌 3인방도 주석단에 나왔고 리명수 전 총참모장은 이번에도 이들 3인방보다 먼저 호명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3일 후인 2011년 12월 30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정은 위원장을 최고사령관에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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