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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와 생존자, 이민자와 비이민자, 갑을과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의 권력 속, 공존을 철학
등록날짜 [ 2019년04월24일 10시25분 ]

▲ 키부츠현대무용단 ⓒEyal Hirsch (사진제공 = 비단거북이)

【세상이야기 = 김혜림 기자】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2019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가 오는 5월 16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에서 개최된다.


(사)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장수 & 최대 현대무용축제인 ‘MODAFE’는 매년 새로운 축제 주제로 다양하고 우수한 국내외 현대무용 작품을 소개해 왔다.


올해 모다페 주제를 ‘MODAFE, we’re here together for coexisDance!’로 결정했다.


모다페 측은 주제에 대해 “현대무용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발전을 위해 우리가 만들어갈 가치로 ‘공존’과 ‘공생’으로 설정하고, 그 길을 모다페가 함께 모색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모다페에서 한국과 세계현대무용의 융합과 공존,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공존’의 키워드로 다양하게 풀어가는 것”이라면서 “신인안무가와 안무가의 지속적인 무대 마련하고, 무용가와 시민의 소통과 공존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공존’의 키워드로 풀어낸 작품을 살펴보면 2019 모다페 개막작이기도 한 이스라엘의 ‘키부츠현대무용단(Kibbutz Contemporary Dance Company)’ 라미 베에르(Rami Be’er) 예술감독의 세계초연작 <Asylum피난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 가족의 일원이기도 한 예술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라미 베에르’가 어려서 겪어야했던 소속과 정체성, 이질성에서 오는 감정들과 난민의식을 기괴한 표정과 괴성,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고압적인 소리 등을 활용해 춤으로 표현한다. 때론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동요 <Uga, Uga(우가, 우가)>가 히브리어로 연주되며 고향과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자신과 난민을 위로한다. 어둡고 괴로운 감정들이 테크니컬하면서도 격정적인 움직임으로 표현되어 관객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함께 평화롭게 공존해 나가야 할 인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키부츠현대무용단’은 한국인이 열광하고 사랑하는 세계적인 이스라엘 현대무용단으로 이번 공연에는 특히 2014년 한국인 최초로 ‘키부츠현대무용단’에 입단한 김수정 무용수를 비롯, 석진환, 정정운 무용수가 함께 해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5월 16일 첫 공연이 끝나고 한국인 무용수 3명과 라미 베에르 예술감독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다.


다음으로 ‘유이 가와구치(Yui Kawaguchi)’의 <andropolaroid 1.1 안드로폴라로이드 1.1>는 일본에서 독일로 이민을 온 안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민자가 겪는 혼란과 추방의 느낌, 낯선 것들과 친숙한 것들의 경계에서 오는 감정, 사방에서 들리는 모국어 일본어와 이민국가의 언어인 독일어에 파묻혀 느끼는 경계인으로서의 소외감, 혼란스러움 등을 빛과 소리, 움직임의 콜라주로 풀어낸다. 2010년 솔로 초연작으로 당시 댄스 프라이스 쾰른에서 우승하기도 한 작품이다.
 

‘유이 가와구치’는 2001년 동아시아올림픽 개막 축제 안무, 뮤직비디오, TV-CF 영화, 콘서트, 패션쇼 등의 다방면으로 작업했으며, 2006년 요코하마솔로-듀오콩쿨 심사위원장을 받은 바 있다. 일본 태생으로 2005년부터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메타댄스프로젝트(메타 Dance Project)’ 정단원인 정진아 안무가의 <bossy, la>는 ‘갑’과 ‘을’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상황들을 군무와 솔로의 대립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bossy’, 휘둘리거나 휘두르는 이의 ‘la’, 노동자(labor)의 ‘la’를 붙여 끝나지 않는 갑과 을의 관계를 보여준다. 무용수들은 이 작품 속에서 누군가에게 휘둘림을 당하는 약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힘을 휘두르는 강자가 되기도 한다. 끊임없이 부조리를 저지르는 ‘갑’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에게 쥐락펴락을 당하며 점점 존재감을 상실하는 ‘을’의 모습을 ‘몸을 던지고(throw)’, ‘흔들고(shake)’, ‘얽매이고(bound)’, ‘억압하고(suppressive)’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2015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9회 댄스컬렉션에 초연된 작품으로, 문애령 평론가는 “회전과 도약 기교가 좋은 출연자들의 모습에 더해 엇박자 리듬이 다양한 엑센트의 굴신과 스텝을 만들어낸다. 단단하고 열정적인 춤사위 활용이 인상적인 안무가”라고 평한 바 있다.


이어 댄스프로젝트 트라이앵글(Dance Project Triangle) 전미라 안무가의 <신성한 캐노피 The Sacred Canopy>는 신성한 보호자이자 지붕, 덮개인 ‘부모’를 상징하는 ‘캐노피’ 아래에서 아이의 말은 물론 일상적인 움직임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는 부모와 그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와 몸의 아우성을 그렸다. 지난해 초연 작품에서 부모가 언어왜곡을 통해 아이를 통제하는 부분을 확대・강조하여 작품을 다듬었다.


공연 중 영화 <도가니>에서 끔찍한 장애아동 성범죄 및 폭력이 일어난 학교의 기숙사 사감 윤자애 역으로 열연한 영화배우 김주령 씨가 아이를 통제하는 부모 목소리로 카메오 출연한다. 자녀에게 규칙과 억압, 통제를 가하는 부모의 다양한 통제 언어를 사악한 목소리 연기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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