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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11월05일 09시00분 ]

文-아베, 11분 짧은 만남

아세안+3 정상회의 대기장서 13개월만에 대화 재개 … 靑, “일본 입장 해석하지 않겠다”

기사입력 2019.11.04. 오후 2:31 최종수정 2019.11.04. 오후 2:57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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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 전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별도의 단독 환담을 가졌다.

4일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11분간 이뤄진 이번 환담은 사전에 계획된 만남이 아니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동남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환담을 나눴고, 이후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와 단독 환담을 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으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 간 만남이 오랜만에 이뤄졌기에 대화로 한일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며 “대화를 통해 한일관계가 우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번 만남을 회담이 아닌 환담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리 협의된 자리가 아니어서 회담이나 약식회담이 아닌 환담으로 표현한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고위급 협의’가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해 “오늘 환담을 아무도 예상 못했기에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고위급 협의라는 게 미리 정해졌거나 협의된 부분이 아니어서 양국간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로 문제를 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장관급이나 더 윗 단계에서 협의될 수도 있으나 양국간 어느 정도 선에서 가능할지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특히, 환담에서 수출규제나 지소미아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얘기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한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한 해석에 대해 “일본 입장을 해석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일 정상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별도 만남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또,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며, 이달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이날 환담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