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개인전 <레안드로 에를리치:그림자를 드리우고>가 3월 31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주로 거울 등을 이용한 시각적 착시를 적용해 엘리베이터, 계단, 수영장 등 친숙한 공간을 소재로 한 설치 작품을 선보였으며 특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리적인 체험이 가능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기며 대중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시에서 작가는 '주체'와 '타자'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전의 전시가 '환영과 실재', '허구와 진실' 등의 개념을 드러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나'(혹은 '주체')와 '타자' 사이의 모호한, 비고정적인 경계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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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그림자, In the Shadow of the Pagoda, 920cm X 560cm X 900cm(WxDxH), 혼합재료, 2019 (자료제공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에를리치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영화 포스터 13점으로 구성된 공간인 <커밍 순>을 시작으로 탈의실, 정원, 엘리베이터 등 친숙한 공간 혹은 건축적 요소를 활용한 작품인 <엘리베이터 미로>, <더 뷰>, <탈의실>, <잃어버린 정원> 등의 작품, 그리고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탑의 그림자>, <자동차 극장> 등 공간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탑의 그림자>는 에를리치의 인기작인 <수영장>의 구조를 발전시킨 것으로 우리의 '무영탑'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며 전시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구름(남한, 북한)>은 남한과 북한의 지도를 모티브로 한 조각 작품으로 이번 전시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하는 특별한 전시"라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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