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문 우 기자】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윤이형 작가(사진)가 31일 '이상문학상 공정성 논란'에 항의하며 '작품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윤이형 작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가 받은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다. 그 상에 대해 항의할 방법은 활동을 영구히 그만두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결정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상문학상은 최근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등 올해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들이 수상 거부를 선언하며 공정성 논란을 낳았다. 이상문학상을 주최하는 문학사상사가 '작품의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우수상 수상 작가에게 제시하자 작가들은 이에 반발하며 수상 거부로 맞섰다.
하지만 문학사상사는 "직원의 실수로 대상 수상자에게 갈 서류가 우수상 수상자에게도 갔다"면서 "계약서 내용은 관행에 불과하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윤이형 작가는 "지난해 대상을 수상할 때 저작권 양도 등을 규정한 합의서에 서명했지만 우수상 수상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지 못했다. 지금은 출판사를 그만둔 직원과 통화한 결과 '문학사상사 회장'이 우수상 수상자들의 저작권 양도를 규정한 문서를 강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더 이상 제가 무엇이 일조하고 있는지 모르는 채 부조리에, 범죄에 일조하고 싶지 않다. 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우수상 수상을 거부한 최은영 작가는 "한 사람의 동료 작가로서 안타까움과 슬픔, 분노를 피할 길이 없다. 왜 반성해야하는 사람이 반성하지 않고, 사과해야 할 사람이 사과하지 않고, 부당함에 피해를 입은 작가가 절필을 선언해야했나. 지금까지의 저의 침묵이 작가님의 고통에 한몫한 것이 아닌지 돌아보게 된 하루였다"고 밝히면서 문학사상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윤이형 작가는 소설가 이제하의 딸로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했고 지난해 중편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문학사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