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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레안드로 에를리치:그림자를 드리우고'
등록날짜 [ 2020년02월16일 18시00분 ]
 【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 익숙함 속에 숨겨진 '낯섦'. 거울의 이미지를 통해 발견하는 '또 하나의 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레안드로 에를리치:그림자를 드리우고>전을 한 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엘리베이터, 탈의실, 보행로, 정원 등 일상의 공간에 거울 등의 이미지를 이용한 시각적 착시 현상을 붙이며 보는 이들의 재미와 상상력을 키우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혹은 주체)와 타자 사이의 모호한, 비고정적인 경계에 주목한다"고 미술관은 전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말로만 인식하려하면 이해가 어렵지만 눈으로 받아들이면 이 말의 의미를 바로 알게 된다.
 

탈의실, Changing Rooms, 가변 설치, 나무, 금색 프레임, 거울, 스툴, 커튼, 카펫, 조명, 2008


<커밍 순>은 에를리치가 어린 시절 상상력과 영감을 키워줬던 영화들을 떠올리며 영화 포스터의 이미지를 활용해 만들어낸 공간이다. 작품의 맥락을 벗어나 이미지만으로 영화 포스터는 새로운 상상을 가진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에를리치가 만약 영화 <기생충>의 포스터를 본다면 어떤 포스터로 새롭게 만들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엘리베이터, 탈의실 등의 공간을 거울을 통해 새롭게 표현한 작품들은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본 곳에서도 느낄 수 있는 '낯섦'을 경험하게 한다. 은밀한 공간 같지만 거울의 미로 효과는 마치 남이 보고 있는 것 같은, 기시감을 주는 이유가 된다.  남의 집을 엿보는 효과를 주는 <더 뷰>는 반대로 낯선 경험에서 익숙한 현실을 발견하는 느낌을 주고 <잃어버린 정원>은 맞은편에 보여지는 '나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되는 작품이다. 어느새 내가 '타자'가 되고 작품을 보는 내 모습이 어느 순간 작품의 한 요소가 된다. 
 

<탑의 그림자> 속 무영탑 이미지


<구름(남한,북한)>

그것은 이번에 새로 선보인 <탑의 그림자>에서도 보여진다. <탑의 그림자>는 그의 기존 작품 <수영장>에 무영탑의 이미지를 덧붙여 만든 신작이다. 위에서 바라보는 관객들의 모습은 수영장 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그 옆에는 대칭된 모습의 '무영탑'이 있다. 그림자가 안 보였다는 이유로 목숨을 끊은 아사녀와 그를 따라 결국 강물에 몸을 던진 아사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가 눈으로 바라본 것만을 실재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의 눈이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실재일까? 환영일까? 궁금해졌다.

모래로 만들어진 자동차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표현한 <자동차 극장>과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만든 <구름(남한, 북한)>의 독특함은 결국 실체라는 것은 모래성과 다를 바 없는 것이 아니냐라는, 실체라는 것이 알고 보면 '눈속임'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11개의 프린트 유리를 연결해 남한과 북한의 형상을 구름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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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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