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전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내 불법 체류 청소년들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몇 주 내로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DACA, 타카)와 관련된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면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는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법 이주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청소년들이 신분에 대한 불안 없이 학교,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이 제도의 혜택을 입고 있는 이들은 현재 약 70만명에 이르며 중남미 국적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다카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연방대법원이 다카를 폐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면서 대선 전까지는 폐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기조로 내건 '다카 폐지'와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은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라틴계 등 유색인종 표심을 잡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인터뷰 방영 후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불법적으로 사면을 확대하려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자 백악관은 "행정명령에 불법 체류자 사면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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