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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물체주머니'
등록날짜 [ 2020년08월09일 21시45분 ]
 【세상이야기 = 문 우 기자】 때로는 어린이같은 순수한 시선으로 예술 작품을 봐야할 때가 있다. 사전 정보 없이 마음으로만 작품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술관에서 정보를 얻으려해도 어려운 말로 이루어진 글들은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어려운 정보'들이 오히려 작품 이해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SET v.20: 표지 공간, 2020, 공간 설치 (사진 촬영: 언리얼스튜디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김영나 작가의 <물체주머니>는 바로 정보보다는 어린이의 마음으로 전시를 볼 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전시다. 일단 전시의 제목인 '물체주머니'는 80년대 학교 앞 문방구점에서 많이 팔던, 다양한 학습 도구를 담아 판매한 추억의 주머니이며 영문 제목인 'Bottomless Bag'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기억과 긴밀하게 연결된 사물들이 무한대로 들어있는 주머니의 이름이다. 이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기억', 그리고 '수집'이다.

또 이 전시는 김영나 작가가 지난 5년간 19개의 프로젝트로 다양하게 변주한 연작 <SET>을 한 곳에 전시한 것이다. 그는 2015년 개인전을 앞두고 디자이너로서 자시의 10년을 정리한 동명의 책을 냈으며 2017년 두 번째 에디션을 발간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는 19개의 프로젝트와 함께 스무번째 <SET>도 선보여진다.

이를 알고 전시를 살펴보면 좋겠지만 굳이 이 정보를 알고 갈 필요는 없다. 이 전시는 현대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한 어린이 전시이기 때문이다. 평면에 전시된 90점의 이미지들은 작가가 매일 수련하듯 쌓아올린 작업이다. 그 작업의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어디에서 작품이 나왔는지를 상상한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작품이 우리에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어린이갤러리 1 전시 전경 (사진 촬영: 언리얼스튜디오)
 

포스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높이의 책이 만들어지고, 여러 장의 포스터가 책이 되고 다시 이 책의 묶음이 한 덩어리의 책꽂이가 된다. 입체 구조물로 이루어진 사물들의 이미지가 공간에 펼쳐지고 평면에 펼쳐진 다양한 색의 조화는 어떤 이론이나 작가의 작의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어렵게 알려는 노력을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좋다. 느끼고 받아들이면 된다. 어린이들이 공간에서 논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제안을 주의깊게 들ㅇ주면 된다.

작가의 작의가 물론 있지만 관람객이 느끼는 생각이 어쩌면 작의를 능가할 수 있다. 느낌으로 교감하고 이를 통해 작품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의 기억과 수집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물체주머니>전은 오는 9월 1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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