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최연봉 기자】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최민화의 개인전 <Once Upon a Time>이 9월 2일부터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최민화는 <부랑>, <분홍> 연작으로 20세기 말 한국 구상회화의 심화와 확산에 기여한 작가로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90년대 말부터 오랜 세월 기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한 새로운 연작만을 모은 첫 번째 전시다.
Tiger Woman 2020, Oil on canvas, 90.9 × 72.7 cm
이번 연작에서 그는 한국의 고대 역사와 신화를 주제로 한국인의 인문적 상상의 영토를 무한 확장하는 새로운 아이콘을 야심차게 제시한다. 고구려 고분벽화, 조선조 민화와 불화부터 르네상스 회화, 힌두 및 무슬림의 종교 미술까지 동서고금의 미술사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새로움을 준다.
알에서 태어난 왕, 인간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을 먹는 곰과 호랑이, 신의 계시로 인도에서 건너 온 공주, 싸우다 지쳐 동물이 된 인간들, 천 길 벼랑에서 순식간에 꽃을 꺾어 온 노인, 도깨비와 인간의 우정 등 이 모든 고대의 풍부한 이야기들이 유려하고 섬세한 최민화의 회화 언어로 캔버스에 생생하게 포착된다.
Whanwoong, a Son of Heaven, Comes Down to Sinsi, the City of God 2018, Oil on canvas, 97 × 130.3 cm
갤러리 현대는 "관객은 최민화의 캔버스에서 ‘고대’라는 시공간을 마주하며, '컨템포러리 역사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