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창작음악회 ‘파트 오브 네이처-사람, 자연의 울림’ 공연 모습 (사진제공 = 국립극장)
【세상이야기 = 김혜림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이 오는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창작음악에 대해 깊이 고민해온 지휘자 정치용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5년간 축적해 온 레퍼토리 중 초연 후 재공연되지 않았던 작품을 조명하는 무대로 당초 지난 9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취소한 바 있다.
정치용 지휘자는 서양음악은 물론 우리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동시대 창작음악의 가능성을 열어온 인물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을 이끌었으며, 2018년부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2004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창단 연주회를 지휘했고 2013년 국립오페라단의 <처용>, 2019년 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1945>를 지휘하는 등 한국 창작음악 작업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는 2011년 창작음악회 ‘파트 오브 네이처-사람, 자연의 울림’(사진) 이후 9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공연에서 만나게 될 작품으로는 먼저 2017-2018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 최지혜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강, 감정의 집’ (2018년)이 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서 영감을 얻은 이 곡은 한민족 생명의 근원을 강에 빗대 그려낸 작품으로 초연 후 2년 만에 재공연된다.
리한우의 플루트 협주곡 ‘긴 아리랑’ (2006년 작곡, 2018년 장석진 재작곡 한국 초연)은 경서도 지방 민요 ‘긴 아리랑’을 주제로 한 곡으로 장석진이 국악관현악으로 재작곡해 2018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처음 선보였다. 다채로운 장단 변화로 풍성함을 선사할 예정이며, 플루티스트 이예린이 협연자로 나선다.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제례음악을 재해석한 김택수의 ‘문묘제례악에 의한 국악관현악-아카데믹 리추얼, 오르고 또 오르면’(2015년)은 초연 시 문묘제례악에 서양음악 문법을 더해 지극히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이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로 활동한 김성국의 ‘남도시나위에 의한 3중 협주곡-내일’(2015년)은 즉흥성 강한 시나위의 형식을 과감히 해체하고 변용해 관현악적으로 확장한 곡으로 현존하는 민속악 최고의 연주자로 손꼽히는 김영길(아쟁)·원완철(대금)·이재하(거문고)가 협연한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공연에 앞서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관객아카데미 '청음회'를 개최한다. 작곡가 김성국·김택수·최지혜·장석진이 작품의 작곡 의도와 감상 포인트를 직접 들려주며 관현악 총보(관현악 연주 시, 각 악기별 악보를 모아 한눈에 전체 곡을 볼 수 있게 기록한 악보)를 보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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