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수, <Vanishing>, 2019년작, 캔버스에 아크릴과 잉크, 116.8x91cm (사진제공 = 두산갤러리)
【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 우정수 작가의 개인전 <Where Is My Voice>가 오는 18일부터 12월 23일까지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우정수는 <두산아트랩 2017> 전시에 참여했고 올해 상반기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작가로 선정되어 뉴욕에 체류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회화 <Where The Voice Is>(2020년 작)를 중심으로 벽지와 패브릭 설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며 그의 다양한 작업 방식에 주목한다.
신작 <Where The Voice Is>은 두산갤러리 서울의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 약 10m x 2m 크기의 대형 회화다. 하나의 캔버스가 아닌 16개의 크고 작은 캔버스로 구성된 분할된 캔버스를 통해 ‘목소리(voice)’와 연관된 에코(echo) 신화와 세이렌(siren) 신화를 도상과 패턴 등 자신의 회화적 모티브에 파편적으로 담아냈다.
캔버스의 배경이 되는 뒤쪽 벽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뮤직비디오에서 발견한 앤티크 한 벽지의 모티브를 차용해 고전 판화를 연상시키는 동굴 속 인물의 이미지, 식물과 오브제 등을 가는 선으로 그렸다. 이후 이것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만든 뒤, 벽지로 프린트하여 회화의 배경 화면으로 삼았다. 아이패드로 그린 벽지의 패턴 이미지와, 캔버스의 신화적 모티브들은 서로 이야기를 만들고, 주고받으며 보는 사람의 눈을 화면 안과 밖으로 오가게 만든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패브릭’이라는 매체를 처음 사용했다는 것이다. 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패브릭으로 회화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미끈하거나 거친 질감과 광택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감각을 10여 점의 설치 작품으로 구현하였다.
특히 회화의 이미지가 패브릭의 패턴지로 옮겨지고, 면과 면이 봉합되며 만들어지는 재봉선들은 우정수의 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선의 발생과 사용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갤러리는 “우정수 작가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동하는 이미지에 대한 것”이라면서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가는 항해자의 여정과 같이, 도상과 패턴의 자유로운 사용, 다채로운 색과 선, 질감과 지지체의 실험 등을 통해 평면을 대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 우정수의 작가적 태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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