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김혜림 기자】 국립극장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이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1923~2017)의 주체적인 삶을 그린 작품으로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9년 만에 모두 참여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명색이 아프레걸>에서 박남옥 역으로 출연한 이소연(왼쪽)과 김주리 ⓒ황필주
작품의 주인공인 박남옥 감독은 1955년 영화 <미망인>을 찍으면서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업은 채 촬영을 이어가고,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의 밥을 손수 차리며 현장을 누볐다. 공연은 박남옥의 삶과 그의 영화 <미망인> 속 시공간을 넘나들며 새로운 여성상이 나타나던 전후 상황을 입체적으로 무대에 담아낸다. 시대를 앞서간 여성의 삶은 물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인간의 정신과 가치를 다룬다.
특히 영화 <미망인>의 후반부가 소실되어 결말을 알 수 없지만 이번 작품에는 상상력을 통해 영화의 결말을 선보이며 김신재, 나애심, 윤심덕 등 당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작중 인물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2001년부터 20년간 20여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고연옥 작가와 김광보 연출가가 이번에 다시 뭉쳤으며 여기에 음악극, 발레,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곡가 나실인이 합류했다. 안무가 금배섭,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영상디자이너 정재진, 조명디자이너 이동진, 의상디자이너 김지연, 소품디자이너 정윤정 등 공연계 걸출한 제작진이 함께해 새로운 무대에 숨결을 불어 넣는다.
박남옥 역을 맡은 이소연을 비롯해 김지숙, 이광복, 민은경, 김준수, 조유아,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간판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객원 배우 김주리(박남옥 역), 정보권(이택균 역) 등 신예 소리꾼들도 더블 캐스팅으로 함께한다.
또 국립무용단 수석 단원 장현수가 협력 안무를 맡았으며 전정아, 박준명, 박수윤, 박소영, 이태웅, 이도윤 6명의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르고 장광수(대금), 김형석(피리), 장재경(해금), 서희선(가야금), 손성용(거문고), 정재은(아쟁), 이유진(타악) 등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자 7명이 이번 작품에 함께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방안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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