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 극단 걸판의 레퍼토리 연극 <2020 페스트: 온라인 리미티드 런>(이하 <2020 페스트>, 사진)이 오는 31일 자정까지 극단걸판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rhE4tkz9K3qaYW5S7qND6w) 을 통해 '감동후불제' 형식으로 상영된다.
<2020 페스트>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와 희곡 <계엄령>을 각색한 연극으로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의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갑자기 창궐한 페스트에 대항해 헌신적으로 맞서 싸우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중극인 <계엄령>을 공연하는 배우들을 통해 재난과 공포의 사각지대에 놓여 외면당하는 사회적 약자의 생존과 자존을 위한 투쟁을 보여주면서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오늘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은 지난 10월 18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를 활용해 무관객 촬영을 진행했고 빈 무대 위에서 배우에 집중하여 대사와 감정을 더 깊이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연계해 75분짜리 연극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3곡의 넘버를 비롯한 이슬람적 선율, 앰비언스 사운드, 일렉트로닉 뮤직 등의 형식으로 창작된 음악들을 후반 믹싱 작업을 거쳐 더욱 보강하는 등 극단 걸판 특유의 음악극적 요소를 밀도 있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제작과 연출을 맡은 최현미 극판 걸단 대표는 “봄부터 계속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 목표를 잃고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그러다 안전해질 때까지, 모두 끝이 날 때까지 우리의 직업을 포기한 채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6월부터 배우들을 모아 기획을 시작하고, 8월부터 무작정 연습에 들어갔다” 며 준비의 어려움을 밝혔다.
페스트가 창궐한 알제리의 도시 오랑 시민들 역으로 조흠, 유도겸, 김민강, 최현미, 김춘식이 출연하고 폐쇄되는 극장을 지키기 위해 사투하는 오랑극장 배우들 역으로 송영미, 홍성희, 송나영이 출연한다.
한편 극단 걸판은 뮤지컬 <앤ANNE>, <헬렌 앤 미>등을 제작했으며 2015년 소극장 산울림의 '산울림 고전극장'에서 <페스트>를 초연한 이후 앙코르 공연과 광주, 부산 등 초청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사진=극단 걸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