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 임동현 기자】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이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지난 5일 오후 12시(현지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71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발표에서 <인트로덕션>이 은곰상 각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것을 넘어, 이 각본은 행위와 행위 사이 생기는 찰나의 여백을, 순식간에 인간의 삶 속에 숨은 진실이 갑작스레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을 만들어나간다”고 이 영화를 평했다.

<인트로덕션>은 청년 ‘영호’가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각각 세 개의 단락을 통해 따라가는 영화로 배우 신석호와 박미소를 중심으로 김영호, 예지원, 기주봉, 서영화, 김민희, 조윤희 등 홍상수 영화들의 대표 배우들이 이번에도 함께 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동안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에 이어 이번에 다섯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로 홍상수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베를린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달팽이 영상과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홍 감독은 “수상 소식에 놀랍고 무척 행복하다”면서 “오래전 김민희와 산책을 하다가 이 작은 달팽이를 발견했다. 어려운 시기에 이 달팽이가 작은 선물이 되기를 원하고 여러분들이 건강하시길 원한다”고 밝혔다. 노래의 목소리는 배우 김민희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