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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 - 실크로드 경계의 삶’
등록날짜 [ 2021년06월14일 11시09분 ]
 세상이야기 = 한빛 기자】중국 신장의 투루판 지역에서 출토된 당나라 관문서가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4일, 시신깔개에 부착된 당나라 관문서(官文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 - 실크로드 경계의 삶’전을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0년에 발간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고문자 Ⅰ- 투루판[吐魯番] 지역의 한문자료> 보고서에 수록된 조사 성과를 대중에게 특별 공개하는 자리다. 
 

문서 분리 전 시신깔개, 아스타나 230호 무덤, 당 703년


전시되는 6건 19점의 전시품은 1912년 일본 오타니(大谷) 탐험대의 대원 요시카와 고이치로(吉川小一郞, 1885-1978)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북동부의 투루판 지역에서 수집한 것으로, 투루판의 국씨고창국(麴氏高昌國) 시기인 6세기 말부터 당(唐) 왕조 지배기인 7세기 말에 작성되었다. 

아스타나(阿斯塔那) 230호 무덤 출토 시신깔개에 부착된 당나라 관문서가 우선 주목된다. 국씨고창국 시기부터 당 시기까지 투루판의 여러 무덤에서는 시신을 눕히기 위해 관 대신에 갈대 줄기를 엮어 만든 자리(시신깔개)를 사용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시신깔개에 부착된 문서를 분리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1종류가 아닌 2종류의 문서가 드러났다. 이것과 같은 문서의 일부는 현재 중국 신장박물관[新疆博物館]과 일본 류코쿠대학[龍谷大學]에도 소장되어 있는데, 오타니 탐험대가 부장품을 거두어 가는 과정에서 뜯겨나간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이 2종류의 문서가 중국이 소장하고 있는 문서 조각과 서로 연결됨을 확인하고 한·중·일 소장 문서의 전체 내용과 시신깔개의 제작과정을 복원했다.

그 첫 번째 문서는 ‘679년도 전국의 예산 집행 지침에 관한 문서’(唐儀鳳三年度支奏抄·儀鳳四年金部旨符)다. 당 전기(前期) 중앙의 상서성(尙書省) 호부(戶部)는 매년 10월 이듬해의 예산 집행 및 처리 지침을 작성하여 황제의 재가를 받아 전국에 배포했다. 

이번에 새로 확인한 부분은 지침 중 일부로 영남도(嶺南道: 광둥성을 중심으로 푸젠, 광시 대부분, 위난 남부 등) 등의 지역에서 거둔 조세를 어떻게 배분・보관하고 운송할 것인지, 외국사신의 접대 비용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각종 해충의 제거 작업 시 포상 재원은 어디서 충당할 것인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본 문서는 당 전기 국가재정 운용의 구체적 실례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서다.

두 번째 문서는 서주도독부가 고창현(高昌縣)으로부터 보고 받은‘도주한 부병 병사(衛士) 관련 문서’(唐 西州 高昌縣 牒 爲逃走衛士 送庸緤價錢 事)다. 두 종류의 문서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당나라 관문서다.
 

679년도 전국의 예산 집행 지침에 관한 문서, 아스타나 230호 무덤, 당 679년


이와 함께 투루판의 중심지였던 고창고성(高昌故城)에서 발견된 ‘강거사(康居士)의 대장경(大藏經) 조성 업적을 새긴 비편’(武周 康居士 寫經 功德記 殘碑)을 최초로 공개한다. 비문에 따르면 강거사는 강국(康國, 현 사마르칸트) 출신의 소그드인(粟特人) 지도자였으나, 7세기 중반에 당나라로 귀순하여 투루판에 터전을 잡고 높은 지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말년에 공덕을 쌓기 위해 대장경을 필사하는 사업을 벌이고 해당 경전 목록을 새긴 이 비를 세웠다.

이번 조사에서 비에 새겨진 경전 목록 대부분이 동시기에 유통된 <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 제8권에 수록된 장안(長安) 서명사(西明寺)의 대장경 목록과 완벽히 일치하며, 나머지는 <대주간정중경목록(大周刊定衆經目錄)>에서 선별한 최신 번역 경전임을 확인했다. 두 목록에 근거해 복원한 비의 앞뒷면에는 당시의 818부 4,039권 이상의 경전명이 새겨져 있었고, 비의 몸돌 높이가 최대 2.8m에 달하는 거대한 비였음을 밝혔다. 

이 비는 6-7세기 투루판 지역의 비석 가운데 실물로 현존하는 유일한 예로, 이 비가 가리키는 강거사 대장경의 실제 경전들을 향후 투루판 지역에서 찾아낼 수 있는 기초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한편 무덤 주인의 이름과 이력 등을 기록한 벽돌판인 묘전(墓塼)도 전시한다. 당시 사람들은 먼 훗날 무덤이 허물어진 뒤라도 무덤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묘전을 제작하여 무덤의 널방 입구나 통로에 두었다. 묘전은 다른 문헌에서는 볼 수 없는 국씨고창국의 독자적 연호(年號)와 관제(官制) 및 동시기 사람들의 생사관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사에서 누락되었던 일부 조각들을 접합한 것을 비롯한 묘전 6점의 해석문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국내외 관련 연구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며, 실크로드 경계에서 한인(漢人)과 서역인이 공존했던 삶의 흔적을 살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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