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 우수 식재료 디렉토리 출처)

【세상이야기 = 김한솔 기자】 시금치는 쌍떡잎식물로 중심자목 명아주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풀이다.

명절 제상에 오르고 우리 식탁위에 자주 오르는 시금치는 아시아 서남부 일대가 원산지이며 한국에는 조선 초기에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식용채소로 재배하는데 높이 약 50cm까지 자란다. 뿌리는 육질이고 연한 붉은색이며 굵고 길다. 원줄기는 곧게 서고 속이 비어 있다. 잎은 어긋나기로 자라고 잎자루가 있으며 밑부분이 깊게 갈라지고 윗부분은 밋밋하다. 밑동의 잎은 긴 삼각 모양이거나 달걀 모양이고 잎자루는 위로 갈수록 점차 짧아진다.

녹황색 채소로 성장기 아이들, 여성과 임산부, 노인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유익한 식재료로 3대 영양소뿐 아니라 수분, 비타민, 무기질 등을 다량 함유한 각종 영양성분을 함유한 완전 영양 식품이다. 또 철분과 엽산이 풍부하여 빈혈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시금치에 대해 설명한 이유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시금치가 요즘말로 대 유행한 적이 있다. 요즘도 ‘시금치’하면 예전 유행과 함께 접목시켜 미국 만화 ‘뽀빠이(Popeye)’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우선 ‘뽀빠이’는 1919년 12월 <골무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킹피쳐스 신디케이트에 첫 연재됐다. 그 뒤 이후 플라이셔 스튜디오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만화영화 <베티 붑의 대나무 섬 (Betty Boop’s Bamboo Isle)>에 등장해 그 유명한 노래 ‘뽀빠이는 뱃사람(I’m Popeye the Sailor Man)’을 불러 존재감을 다졌다. 의외의 인기에 눈을 돌린 파라마운트는 곧 <뱃사람 뽀빠이 (Popeye the Sailor Man)>라는 독립 만화영화 시리즈를 만들어 ‘뽀빠이’를 주인공으로 데뷔시킨다.

‘뽀빠이’는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그것을 이겨내는데, 거기에는 언제나 그를 사랑하는 ‘올리브 오일(Olive Oly)’, 그의 연적이자 영원한 맞수 ‘브루토(Bluto)’가 등장한다. ‘뽀빠이’는 위기에 처했을 때 통조림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애인 ‘올리브’를 ‘브루토’로부터 구한다는 설정이다. 이 인기가 1938년에는 ‘미키마우스’의 인기를 앞지르기도 했다.

만화영화에서 ‘뽀빠이’는 ‘올리브’를 구한 다음 꼭 이렇게 말한다.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세진다는 뽀빠이 아저씨의 말씀”이라고... 하지만 처음 ‘뽀빠이’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시금치도 등장하지 않았다.

(사진 = Elzie Crisler Segar 캡쳐)

‘뽀빠이’는 ‘올리브’의 옛 애인이 고용한 선원으로 등장했다가 만화에서 ‘뽀빠이’가 나올 때마다 신문 판매가 늘어나자 ‘뽀빠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게 된다.  

그럼 언제부터 ‘뽀빠이’에 시금치가 등장했을까? 실제로 시금치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실제로 힘을 쓰는 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이야기는 뒤에서 정리하기로 하고,

우리나라에선 ‘뽀빠이’보다 앞서 시금치를 유행시킨 사람이 있었다. 키가 187Cm인 가수 서수남이다. 

가수 서수남은 1943년생으로 1962년 MBC 문화방송 주최 서울특별시 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가수로 첫 데뷔했다. 하지만 서수남은 큰 활동이 없다가 1969년 MBC 문화방송 《웃으면 복이 와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하청일과 함께 ‘서수남, 하청일’이라는 이름으로 개그와 노래를 동시에 하는 듀오활동을 시작했다. 무대에서도 노래만이 아니라 개그도 같이 하면서 다양한 노래를 발표했다. 더욱이 동요와 재미있는 노래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가 많았다. 때문에 1970년대 어린이날 행사에 단골로 등장했다. 어린이 행사이기에 옷차림도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특이한 옷을 자주 입었다.

서수남은 당시 큰 인기를 누렸던 노래 ‘동물농장’에 대해 “친구하고 둘이서 장난삼아 부르던 노래였다”고 말한바 있다. 

이렇게 ‘서수남 하청일’의 노래는 한번쯤 들어보거나 불러본 노래가 아니라 1970년대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무척 많이 부른 노래가 ‘서수남 하청일’의 노래라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다.

그런데 ‘서수남 하청일’이 행사나 TV프로그램에 나오면 사회자가 서수남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다. “서수남 씨는 무엇을 먹고 이렇게 키가 컸나요?”였다. 서수남은 대답이 언제나 “시금치 먹고 컸어요”였다.

때문에 당시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시금치 먹으면 키 큰다”면서 시금치를 먹였다. 더군다나 키 크라고 억지로 먹이는 집도 있었다.

행사나 TV프로그램에 나올 때 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가수 서수남이 시금치 이야기를 꼭 꺼내니 채소가게에는 시금치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그러면 시금치를 먹으면 정말 키가 커지고 힘이 세질까?

사실 시금치 100g 중에는 철분 33mg, 비타민A 2,600IU, B1 0.12mg, B2 0.03mg, C 100mg 과 비타민 K도 들어 있어 중요한 보건식품이지만, 키가 크는 중요요소 철분이 적어 이 식품만으로 키가 크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당시 키가 엄청 크고 어린이들에게 인기최고 가수가 시금치 이야기를 하니 시금치를 먹이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세진다는 말은 미국 영향이 크다.

MBC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방영된 적도 있는 만화 ‘뽀빠이’와 시금치와의 관계는 미국이 벌린 사기극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사기극이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시금치를 먹게 했다. 

1929년 미국은 대공황을 맞자 자주 먹었던 육류를 먹지 못하여서 육류 대체식품이 필요했고, 또한 전쟁으로 인한 음식을 비축시킬 수 있는 통조림 산업을 발전시키려고 ‘뽀빠이’ 만화에 시금치 통조림을 등장시켰다. 이때 우리가 알고 있는 시금치 통조림을 먹으면 힘이 세진다는 설정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시금치 소비량이 30%나 증가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시금치는 키가 크고 힘이 세지는 식품이 아니다. 오히려 철분성분을 방해하는 수산성분이 들어있다. 발표로는 1870년 독일의 폰 울프가 시금치의 논문을 쓰면서 철분 함유량을 실수로 높게 적으면서 이로 인해 시금치가 철분의 왕이 됐고, 덕분에 시금치 업계가 통조림을 만들었고, 시금치 통조림을 먹으면 힘이 세진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하지만 발표는 발표일 뿐 당시 미국이 시금치의 성분을 모를리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미국은 당시 도산위기였던 시금치 산업을 살리고자 통조림 산업과 만화영화 ‘뽀빠이’를 연계하면서 힘과 시금치가 일치한다는 공식에 소비자를 속이는 사기극을 벌인 것이다.

이 사기극으로 당시 도산위기였던 시금치 업계가 대호황을 맞았다. 이에 감격한 텍사스주의 시금치 재배 농부들은 ‘뽀빠이’의 동상까지 세우기까지 했다.

참고자료 :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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