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마가렛 대처 전 수상 (사진=AP)
[뉴스타임24=문 우 기자] 영국 마가렛 대처(87) 전 수상가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은 “대처 전 수상이 8일(현지시간) 아침 뇌졸중으로 운명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은 이날 비보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크게 슬퍼하며 유족에게 조의를 보냈다고 발표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위대한 총리,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대처 총리의 장례식은 본인의 유언에 따라 국장으로 치러지지는 않지만 과거 여왕의 모친과 다이애나비 장례 때와 같은 수준에서 치러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보수당을 이끌며 '철의 여인'으로 불린 영국의 대표적 지도자다.
유럽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영국 총리 가운데 유일하게 3번 연임한 대처는 1959년 보수당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재부무, 에너지부, 교육부 장관 등을 두루 거친 뒤 1975년 영국 사상 최초의 보수당 여성 당수가 됐다.
취임 당시 장기 불황에 빠진 영국 경제를 강인한 지도력으로 회생시켰으며 과감한 민영화와 사회복지 지출 삭감을 통해 1980년대 초 치솟던 인플레도 잡았다. 경쟁력이 떨어진 공기업은 과감히 민영화하고 1984년 대대적인 탄광 노조의 파업을 강경 진압하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강력한 지도력으로 ‘영국병’을 고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실업자를 양산해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영웅으로 떠올랐고, 미국과 협력해 냉전을 붕괴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90년 유럽통합에 반대하다가 당 지도부의 반발에 부닥쳐 자진 사임했으며 1991년 5월 정계를 은퇴했다.
1992년 남작 작위를 받고 상원의원으로 활동을 재개했으나 10여 년 전 뇌졸중 증세로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방광 질환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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