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24=김명완 기자] 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강기정 의원이 이용섭 의원과의 단일화를 내세우며 경기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경선 구도는 김한길·이용섭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당초 독주체제를 예상했지만 범주류가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비주류와 범주류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한길 의원은 29일 한 방송에 출연해 강기정·이용섭 의원의 단일화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 안에서 우리끼리 당 대표를 뽑는데 단일화를 하는 것은 대단히 희귀한 경우”라며 “이제까지 당을 장악해온 막강한 세력이 특정한 후보를 밀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이있는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 분들이 단일화함으로써 ‘내가 조금 더 불리해 졌을까’ 이렇게 걱정하는 부분은 조금이고 그런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실까 하는 것이 더 큰 걱정”이라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모든 언론이 ‘주류 대 비주류 대결이 됐다’, ‘친노·주류가 결집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또 다시 우리가 계파 싸움에 휘말리는 것처럼 국민에게 보이는 것이 정말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동안 당을 장악해 온 막강한 세력(친노)이 특정한 후보를 뒤에서 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민심과 당심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반대로 이용섭 의원은 같은 날 다른 방송에 출연해 “김한길 후보는 2006년 열린우리당 대표를 지냈으면서 2007년 의원 23명과 함께 분당했고 지난해에는 11월 1일 일방적으로 (최고위원) 사퇴를 발표해 결국 중요한 선거(대선)를 지도부도 없이 치르게 했다”며 “김 후보는 당이 어려울 때 당을 분열하는 방법으로 당을 이끌어 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누가 민주당을 혁신할 수 있는 진짜 혁신가인가, 누가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지킬 것인가, 누가 국민의 먹을거리를 챙겨줄 수 있나에 주목하면 누가 당 대표가 될지 떠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윤호중 의원도 같은 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력 당 대표 후보인 김한길 의원이 벌써부터 패권주의를 휘두르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최근 김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들을 줄세우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김 후보가 특정 최고위원 후보와 캠프를 공유하고 김 후보의 일정에 최고위원 후보가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된다면 집단지도체제의 한 축이라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 말로 특정세력의 패권주의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의 중심이 무너지고 또다른 패권주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섭 후보와 강기정 전 후보의 단일화 방식이었던 배심원 토론회가 허용되지 않은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그동안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대단히 자유로웠는데 당 선관위가 이번 간담회를 불법이라고 판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선관위의 간담회 불법 판정은 후보단일화를 방해하기 위한 편파판정 아니었나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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