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24=김혜림 기자] 사흘째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은 이번주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장마 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경기 남부, 충청 북부, 경북 북부 일부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 경기북부, 강원 중북부 지방은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있지만 이날 밤부터 15일 오전 사이에 비구름대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저녁부터 16일 오전 사이에는 장맛비가 다시 소강 상태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부터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강원도(동해안 제외), 서해5도, 50~100㎜, 강원 동해안, 충청 남북도, 남부지방, 제주도 산간 20~60㎜, 울릉도·독도 5~20㎜ 등이다.

하지만 서울,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중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15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밤 이후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강해져 17일부터 중북부 지방에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경기와 강원도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산사태, 축대붕괴, 주택 및 도로 침수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8일 이후에도 장마 전선이 북한에 머물면서 북한과 서울·경기에 주기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충청 이남 지방은 이번주 내내 낮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서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다.
한편, 서울 지역에 사흘째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주택이 침수되고 담벼락이나 건물 기둥이 붕괴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울 지역에 18.5㎜의 비가 내렸다. 12일부터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257.5㎜에 달한다.

다행히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적지 않은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창경궁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2시간 40분 가량 3개 차로가 통제됐고, 오후 6시10분께 동대문 전농1동 주택 지붕 처마가 무너져 주민 5명이 대피했다.

앞서 12일과 13일에도 서울 관악구, 은평구, 강남구 등에서 주택 담장이나 석축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5건 발생했다.

계속되는 비로 도로 파손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24시간 보수체계를 가동해 13일부터 이틀간 포트홀 등 파손된 도로 1539곳 1152㎡를 긴급 복구했다.

이날 119 구조대 배수지원 출동은 서울 노원구 2건, 종로구 2건, 은평구 1건, 강서구 1건, 서초구 1건 등 모두 7건이었다. 12일부터 사흘간 배수지원 출동은 302건에 달했다.

잠수교는 이날 오후 1시 다시 전면 통제됐다. 현재 잠수교 수위는 7.47m로 완전히 물에 잠긴 상태다.

청계천 시작 지점에서 고산자교 구간은 전날 오후 10시40분부터 보행자 통행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