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24=김명완 기자]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이 국정원 대선개입 해소를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를 전격 사퇴했다. 김현·진선미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국정조사 특위 사퇴를 선언하며 “억울하고 분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현 의원은 “새누리당은 진실도 정의도 국민의 뜻도 원하지 않았다. 저들은 오직 자신들의 안위와 추악한 권력만을 원할 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국정조사가 새누리당의 발목잡기에서 벗어나 순행하길 바라는 충정에서 사퇴한다. 더 이상 (사퇴를)늦추는 것은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려는 새누리당 의도에 말려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현 의원은 “하지만 특위위원의 직함만 내려놓을 뿐, 진실 규명을 위한 임무를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국민과 함께 국정원의 불법정치개입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할 것이며,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을 보다 신속하게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은 “엉뚱한 제척 파동 맞으면서 끊임없이 되뇌는 문구가 있다. 성철스님의 ‘용맹 가운데 가장 큰 용맹은 옳고도 지는 것’이라는 말”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 진 의원은 “이 사건 관련자들은 걱정해야할 것이다. 어느 때보다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는 넘친다”면서 새누리당에도 “떼쓰는 것에 사탕으로 달래드리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경민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 유린은 걱정하면서, 두 여성 의원의 인권은 이렇게 짓밟을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지난 9일 정문헌·이철우 의원이 국정조사특위를 사퇴하면서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의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해당 요구가 관철되지 않음에 따라 새누리당은 45일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국정조사 특위를 공전시켜왔다.

김현·진선미 의원은 그동안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국정조사의 파행 장기화에 대한 부담으로 자진사퇴로 방향을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