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모드 | 로그인 | 회원가입
2024년09월22일sun
티커뉴스
OFF
뉴스홈 > 뉴스 > 사회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내일 작별상봉, "정들자 이별이라고 기가 막히다"
등록날짜 [ 2014년02월21일 20시33분 ]

[뉴스타임24 = 금강산 이산가족상봉공동취재단. 김한솔 기자] 남북 이산가족들은 상봉 이틀째인 21일 전날의 첫 만남보다 한결 편안한 얼굴로 선물을 주고받고 못다 한 이야기로 혈육의 정을 나눴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처음이자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한 이산가족들은 작별을 하루 앞둔 이날 일정이 끝나가자 다시 한번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오전 외금강호텔 남측 숙소에서는 가족별로 상봉이 이뤄져 이산가족들은 잠시나마 단란한 한때를 보냈다.


남쪽 가족들은 대부분 대형 여행가방 2개에 옷과 의약품, 초코파이, 생활용품 등을 가득 채워 북쪽 가족들에게 선물했다.


북쪽 가족들은 당국이 마련해준 '대평곡주, 평양술, 백두산 들쭉술'이 담긴 3종 술세트와 식탁보를 선물로 가져왔다. 이들은 이 선물을 "수령님(김정은)이 다 준비해줬다"라고 말했다.


김동빈(80) 할아버지는 누나 정희(81) 씨와 동생 정순(58·여), 동수(55) 씨에게 "모두 건강해서 기쁘다. 항상 건강하고 통일이 되면 다시 보자"라고 말하며 오리털 점퍼와 부츠 등 선물을 안겼다. 자신이 차고 있던 시계도 아낌없이 풀어서 내줬다.


상봉 후 외금강호텔 복도는 북쪽 가족들이 받은 선물 보따리로 가득 찼다. 이 선물들은 한꺼번에 평양으로 보낸 후 각 가족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일부 남쪽 가족들은 북쪽 가족들이 "체제선전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안타까움과 이질감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 북쪽 가족들은 남쪽 가족이 선물을 건네자 "우리도 다 있다"라며 거부하거나 "우리 형편이 어려워 주는 선물이 아니라 정 때문에 주는 선물"이라고 선을 그어 남북 가족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도는 경우도 있었다.


한 남측 가족은 "딸이 풍을 맞았다"라며 "안 만나느니 못하다.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프다"라며 가슴을 쳤다.


이산가족들은 오전 9시께 시작돼 11시30분께까지 이어진 개별 상봉 후 금강산호텔에서 점심 테이블에 다시 모였다.


몇십 년 만에 만난 탓에 느꼈던 서먹함은 이제 사라진 듯 서로 음식을 먹여주거나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러브샷'을 하며 정다운 시간을 보냈다.


이산가족들은 오후 4시 이날 마지막 일정인 단체상봉에서 다시 한번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나 상봉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다음날 작별을 의식한 듯 상봉장은 갑자기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내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전날 42년 만에 눈물의 상봉을 한 납북어부 박양수(58) 씨의 동생 양곤(52) 씨도 갑자기 "아이고 형님" 하며 형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장춘(82) 할아버지는 북쪽의 동생 화춘(72)·금순(75·여) 씨와 손가락을 걸고 "꼭 건강하자"라고 약속하면서 '고향의 봄'을 함께 불렀다.


동생 홍도(74) 씨를 만난 김명도(91)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정들자 이별이라고 정이 더 깊어 가는데 헤어지려니 기가 막히다"라며 애통해했다.


그러나 동생 옥진(81·여)·유감(75·여) 씨를 만난 허경옥(86) 할머니는 "이렇게 만나는 게 꿈같고 너무나 반갑다"라며 "아쉬움보다는 후련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6·25 때 인민군에 끌려갔다고 알고 있던 아버지가 북한에서 낳은 이복동생 태복(55·여)·태옥(52·여) 씨를 만난 임태호(71) 할아버지도 동생들과 마지막으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더듬었다.


태복 씨는 "한번도 보지 못한 오빠인데 한눈에 알아봤다"라며 "아버지를 빼닮았다"라고 말했다.


전날 만난 북측 가족이 자신의 가족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전시 납북자 가족 최남순(65·여) 씨는 이날 거듭 같은 주장을 하며 두통을 이유로 단체상봉에 불참했다.
 










올려 0 내려 0
김한솔 기자0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문화15 (2017-01-07 01:14:10)
“살아있어 고맙다” … 납북자 가족 눈물의 상봉 (2014-02-20 18:39:40)
여주시, ‘2024년 찾아가는 여...
양평군, 전국 최초 기관․단체...
연천군,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
울릉군청, 추석맞이 국토대청결...
연천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 경...
여주시, 지역축제 안전 추진을 ...
새로운 매력양평 시대” 양평군...
현재접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