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지난해 듣던것과 다시 달랐다.
마이크를 볼에 붙였는데도 갈라지고 탁해져 듣기에 안스러운 지경이었다.
김금화 선생의 굿한판과 그를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 <만신>이 일반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그 개막을 축하하러 송강호, 최민식, 임하룡, 박찬욱, 정지영 등의 감독이 다녀갔다. 문재인 국회의원도 다녀갔고 직접 만신으로부터 복을 비는 떡과 배를 받았다.
황해도 출신의 김금화 만신이 나라만신이 되기까지 여정을 따라가기도 하지만 김새론과 문소리의 역할분담은 또 다른 영화의 가치를 가져온다. 영화를 만든 박찬경은 박찬욱의 친동생이다. 그는 워낙 신과 인간 그리고 영적인 물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나타내는것과 이미지와 역사성을 따라가기를 좋아한다.
계룡산에서 강화도까지의 신이사는 거리는 김금화의 어린시절과 처녀시절과 그이후의 결혼시절, 이혼 후의 만신으로 거듭나는 시절과 현신을 비추며 네 사람이 연기와 존재를 보여준다.
<만신> 영화는 지난해 DMZ다큐멘터리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하였지만 오늘 본 영화는 후반부의 촬영을 더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이제는 선생의 몸을 돌보기에도 지친 나이에 그분을 기리고 기억하는 하나의 작품을 보는듯하여 퍽이나 다행인 흐린날이었다.
이 미세한 먼지는 언제나 물러가게될까?
파주의 적성묘지위에도 이 미세먼지는 머무는지, 진오귀굿은 또 어디에서 열리게되는지...
말하는 건축가를 뽑아낸 한선희 기획자가 두번째 프로듀싱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의 내면과 현재를 돌아볼수 있는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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